[격전지를 가다] 일산서구 ‘의정활동’ VS ‘정권심판’

입력 2012-04-02 18:01 수정 2012-04-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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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영선 후보 vs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

경기도 일산서구에서 4선의 중진인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와 17대 때 비례대표를 지냈던 김현미 후보가 맞서고 있다.

주말인 1일 오후 3시 하나로마트에 다리에 깁스를 한 채 김영선 후보가 빨간 점퍼를 입고 다리에 깁스를 한 채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김 후보는 며칠 전 인대가 늘어나 고생하다가 보드블록에 걸려 다리 부상을 입은 상태다.

이날 하나로마트 입구에 도착한 김 후보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목발을 짚고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8년간 이곳에서 의정활동을 한 덕분에 시민들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 마트에 도착한지 10분 만에 한 시민이 다가와 “김현미 의원이시네. 이번에 꼭 되십시오”라는 지지를 보냈다. 30여분간 11명의 주민이 그녀를 찾아와 응원했다. 몇몇 시민들은 “다리를 다치셨네?”라며 걱정해줬다.

김 후보는 더 많은 시민에게 명함을 돌리는 것보다 시민 한 사람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는 대신 한 곳에서 한 사람과 정성껏 얘기를 나누는 대화형 유세를 선택했다.

일산서구에서 2선을 기록한 김 후보는 경기·인천지역 공약실천율 1위, 지역구 의원 2위를 기록하며 의정활동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역 최대 현안인 장항·대화·송포·송산(JDS)지구에 “연구·개발(R&D) 밸리와 금융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구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부처와 입주 기업에 세금과 정책 지원을 협의중에 있다”며 “특1급 호텔은 이미 유치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이마트로 자리를 옮기기 위해 다시 휠체어에 앉아 “이번 선거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의원은 공약실천율과 예산으로 말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같은 날 오후 2시50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로데오거리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한명숙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 김모씨는 “이곳은 평소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오늘 따라 사람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유세차량에 올라 “김현미 후보는 지난 4년 전에 민주당 대변인을 하면서 BBK의혹을 밝혀내는데 앞장섰다”며 “4년 전보다 훨씬 더 성장했고, 인간적으로 더 깊이가 생겨 일산서구를 살맛나는 도시로 반드시 만들어 낼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김 후보는 “일산에 비어있는 가게가 많아 눈물이 났다”며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할인매장을 만들어 중소상인의 영역까지 진입해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7대 국회에서 중산층과 서민경제를 지키기 위해 삼성을 비롯한 재벌에게 맞짱을 뜬 여전사로서 다시 서민경제를 지키기 위해 나서겠다”며 한표를 당부했다.

김 후보는 “국회에서 경제와 기업정책을 다루는 정무위원장을 지내면서 8년이나 지역구 의원을 했는데 뭐가 달라졌느냐”며 “오히려 주민들이 살기 힘들어진 것 아니냐”라고 날선 주장을 펴면서 김영선 후보를 공격했다.

이번 선거에서 김 후보의 전략은 ‘MB정권심판론’이다. 지역 최대 현안인 JDS 조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와 R&D 밸리, 남북교류협력센터를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창조지식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일산서구는 민심이 팽팽하게 나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후보의 리턴매치로 주목받는 이곳에 최근 신혼부부 등 30~40대 비중이 50%를 넘기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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