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인수 참여… 3파전 전망은?

입력 2012-04-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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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D램 업체인 일본 엘피다 인수전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의 3파전으로 전개되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느 기업으로 인수 되느냐에 따라 세계 D램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엘피다 인수전은 매력적이지만 위험 부담이 큰 배팅이 될 전망이다. 엘피다의 D램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 등은 탐나지만, 천문학적인 부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이에 따라 3사는 엘피다 인수가 가져올 득실 셈법에 분주하다.

SK하이닉스는 엘피다가 제시한 제안서 제출마감일인 지난달 30일 1차 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전세계 D램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가 42.2%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3% 그 뒤를 잇고 있다. 엘피다 13.1%, 마이크론 11.6%, 난야 4% 순이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 36.1%로 껑충 뛰며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거대 메모리업체로 부상한다. 특히 엘피다는 일반 PC에 탑재되는 범용 D램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모바일 D램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모바일 D램 강화를 선언한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한다면 단기 간에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재무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약 2조~3조원으로 예상되는 인수 자금 마련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인수 자금 이외에도 부채 상환과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시설 투자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고 생산 기지의 분산도 비효율적이다”며 “한국 기업의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도 정서상 용납하기 쉽지 않아 통합후 어려움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 SK하이닉스의 엘피다 인수 참여는 경쟁사의 내부사정을 파악하기 위한 전략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2002년 마이크론이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실사를 통해 하이닉스 내부 상황을 파악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강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종 인수 의지가 없더라도 인수 가격을 높여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사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엘피다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은 같은 일본 업체인 도시바다. 제품 시너지와 히로시마팹의 활용, 정부의 자금 지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엘피다 향방에 결정권을 갖고 있는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인 도시바에 힘을 몰아줄 가능성도 크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2위인 도시바가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에도 국내 반도체 업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낸드플래시와 D램, 모바일 D램을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모바일 시장 공세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가져갈 경우에는 산술적으로 D램 점유율이 24.7%에 달해 SK하이닉스를 뛰어넘어 2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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