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인수 참여… 도시바 마이크론 3파전(종합)

입력 2012-03-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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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일본 D램업체 엘피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미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 도시바도 엘피다 인수전에 참여했다. 향후 이들 3사 중 어디로 엘피다가 인수 되느냐에 따라 D랩 업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된다.

SK하이닉스는 30일 일본 엘피다메모리 인수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엘피다가 제시한 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30일에 1차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입찰 여부에 대해서는 향후 정밀실사 등을 바탕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현금 여력이 있는 만큼 실제로 인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현재 하이닉스의 가용현금은 7조원 가량이다. 올해 투자분 4조원 등을 감안하면 하이닉스는 최대 1조5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동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시장점유율 30%를 넘기면서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거대 메모리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엘피다는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1.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43.2%)와 SK하이닉스(23.7%)에 이은 세계 3위 업체다.

특히 엘피다는 일반 PC에 탑재되는 범용 D램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용 모바일 D램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하게 된다면 모바일 D램 분야에서 삼성전자에 대항할 수 있는 시장점유율을 갖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D램 강화를 선언한 SK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인수한다면 단기간에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의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한다면 SK하이닉스는 D램과 모바일 D램 시장에서 모두 세계 3위로 추락한다.

낸드플래시 세계 2위인 일본 도시바가 엘피다를 인수해도 SK하이닉스로서는 부담스럽다. 낸드 뿐 아니라 D램 업계까지 발을 넓히며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의 목을 죄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수익성이 떨어진 PC용 D램 사업을 마이크론에 매각하고 디지털카메라용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모바일 기기용 D램 수요가 커지자 이를 공략하기 위해 엘피다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엘피다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나 인수 시너지가 떨어진다고 판단할 경우, 경쟁사들의 인수에 대해 견제하는 정도의 선에서 인수의사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경쟁업체가 모두 인수에 참여하기 때문에 견제 차원에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수에 필요한 자금만큼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적극적으로 인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최종 입찰이 아닌 데다 SK하이닉스로서는 엘피다 입찰 참여를 통해 경쟁사의 내부 사정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데다는 장점이 있다. 입찰 참여는 절대 손해보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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