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수학도 인문학 '생각을 키워라'

입력 2012-03-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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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숫자놀음' 생각은 오해…공식 암기만으로는 해결 못해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4일 올해를 '수학교육의 해'로 선포하고 수학교육 선진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시험 전 공부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수학에 대한 가장 많은 사람의 오해는 수학을 ‘숫자공부’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사실 수학은 창의력을 포함한 비판적 사고, 문제해결력, 논리력, 의사결정력 등을 기르는 과목이다.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에서 국내 학생들이 틀린 문제를 분석해보면 창의적인 문제나 개념을 묻는 문제, 과정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에서 다른 나라 학생들보다 뒤처지는 결과를 보인다. 그 원인이 바로 문제 풀이 위주의 학습 방법에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14일 올해를 ‘수학교육의 해’로 선포하고 수학교육 선진화를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내 수학교육을 입시 위주 문제풀이가 아닌 실생활과 연관해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다. 따라서 변하는 수학교육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 어떤 공부방법이 필요할지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식을 외우고 문제만 풀어내는 기존의 수학공부법을 바꿀 시기다. 전문가들은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과정을 통해 실생활의 문제해결 능력도 기를 수 있다.

◇ 집에서 ‘말하는’ 기회 많이 줄 것 =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시매쓰수학연구소 조경희 소장은 “수학적 사고력 계발을 위해서는 토론, 토의, 팀 활동, 프로젝트 수업 등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토론학습은 가정에서도 충분히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다. 숫자를 제시하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설명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이들은 숫자 5를 제시하면 이를 다양하게 대칭시켜 자전거를 만들거나 원숭이를 만드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며 창의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 상관관계가 없는 물건이나 현상·개념을 연결시킨 문제를 주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토론을 이끌어 갈 수도 있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이야기한 내용이 정답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질문하고, 논리적으로 생각이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부터 아무 문제나 만들어서 주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질문을 하여 실제적으로 생각해보고 의견을 말할 수 있게 한다. 이해하기 어려워 할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그림을 그려주거나 집에 있는 도구를 활용하여 설명해도 좋다.

엄마, 아빠의 다양한 의견도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해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사소통 경험들은 스스로 자신감을 느끼게 하고, 논리적으로 말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이 과정에서 수학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 된다면 가장 좋다.

◇ 내 생각 ‘쓰는’ 훈련 필요 = 교과부의 수학교육 개편에 따라 주관식 수학문제의 답안지 작성법이 변했다. 과거 답안지에 숫자를 적어 넣는 방식이었던 반면 앞으로는 자신이 아는 것을 글로 적어 내야 하는 ‘서술형’이다. 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방식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수학적 개념과 생각을 논리적으로 풀어쓰는 훈련이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조 소장은 조 소장은 “아이들의 문제해결력과 창의성 신장을 위해서는 서술형 평가와 같은 방식을 일찍부터 도입해야 한다”며 “특히 활동·표현·사고력을 키우는 학습 방법을 여러모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학교육전문가들은 어렸을 때부터 수학 글쓰기를 친근하게 배우는 방법으로 수학일기와 수학독후감을 추천한다. 책 한권을 다 읽고 책 전체에 대한 것을 쓰기보다는 자신이 특별하게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에 대해 깊이 있게 쓰는 것이 좋다. 수학일기는 배운 것을 나열하기보다 ‘오늘 배운 것을 어디에 쓸 수 있다’는 것을 자랑하듯 써 보는 것이 좋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스스로 생각한 것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게끔 유도할 필요가 있다. 반드시 글이 아니어도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 때로는 낙서를 하더라도 그대로를 인정하고 틀림과 맞음을 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아이가 틀렸을 때는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대안 없는 문제점을 짚어내 지적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급적 아이의 답을 긍정하고 “엄마(또는 아빠)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방식으로 한 가지 정도의 대안을 내 놓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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