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은 왔지만...경제는 찬 바람

입력 2012-03-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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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혁명’으로 상징되는 중동에 봄은 왔지만 경제는 맥을 못추고 있다.

2010년 말부터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이후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역내 경제에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는 30년 간 이어진 호스니 무바라크의 독재는 끝났지만 시위 여파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가 위축됐다.

이집트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0.8%를 나타냈다.

지난해 직장을 잃은 사람은 100만명에 달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집트의 국가 신용등급을 4단계 강등했다.

이집트 기업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이집트 2위 이동통신사 모비닐은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집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탈라아트무스타파그룹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민주화 운동의 시발점인 튀니지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튀니지의 지난 1월 실업률은 18%에 달했다.

실업률이 13%를 기록했던 2010년보다 5%포인트가 뛴 셈이다.

튀니지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8% 위축됐다.

정부는 이번달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3.5%로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집계에 따르면 튀지지의 GDP는 지난 1986년 이후 위축된 적이 없다.

전문가들은 이집트와 튀니지가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아랍의 봄을 이끈 시위자들이 새 정부에 갖는 기대와 경기 침체를 벗어나는 데 힘겨워하는 현실 사이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경제 부진은 중동의 정세가 다시 불안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라자 아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민주화 이후 새 정부가 실업률을 낮추는 등 경제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희망이 커졌다”면서 “그러나 현재 펀더멘털을 보면 새로 구성된 정부가 경제 부흥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에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높은 실업률 해소를 위한 방안을 찾는 것이 새 정부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HSBC중동의 사이먼 윌리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는 경제 성장과 고용, 관광객 유치, 투자가 급선무다”면서 “새 정부는 매우 높은 국민의 기대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과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을 몰아낸 주도세력인 노조는 최근 새 정부에 직업 환경 개선과 임금 상승을 요구했다.

튀니지는 오는 2016년까지 59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집트는 제조업을 비롯해 농업과 IT 부문에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늘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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