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샤프의 사카이공장에 출자한 자금 100억엔(약 1371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니는 이날 발표 자료를 통해 현재 사카이공장을 운영하는 샤프 디스플레이 프로덕트(SDP)의 지분 7.04%를 샤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샤프가 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자본·업무 제휴를 발표하면서 사카이공장 지분 46%를 넘기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소니는 지난 2008년 2월 SDP 지분을 2011년 4월 말까지 최대 34%까지 늘리기로 합의하고 사카이공장에서 생산되는 LCD 패널의 3분의1을 공급받아왔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TV 가격과 LCD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 9월 100억엔에 7.04%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추가 출자에 대해서는 오는 9월 말까지 마무리지을 예정이었다.
언론들은 샤프가 SDP 지분 절반 가량을 혼하이에 넘기면서 양사의 계약은 백지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했다.
혼하이가 끼어들면서 소니가 100억엔이라는 출자 비율에 알맞는 LCD 패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앞섰을 것이기 때문이다.
2009년 맺은 양사의 계약에 따르면 양사가 공동 운영하는 회사 주식을 샤프가 제3자에게 양도할 경우, 소니는 언제든 샤프에 주식을 매입하도록 청구할 수 있다.
일본 언론들은 소니가 추가 출자를 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