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보름 앞두고 입 연 안철수 ‘정치적 행보?’

입력 2012-03-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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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판…제3의 길 모색? ‘안철수식 정치’ 차별화 시동

그간 정치권의 끊임없는 러브콜에도 침묵하던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정치 참여에 대한 복심을 드러내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 교수는 27일 서울대에서 열린 공개 강연회에서“특정 진영 논리에 휩쓸려 공동체 가치를 저버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정치행보 여부에 소극적이고 애매한 화법을 구사하던 것과 비교되는 발언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4·11 총선을 보름 앞둔 민감한 시기에 구체적인 정치행보 방향까지 밝혔다.

그는 “보수나 진보가 서로 적이 아니고 상호 보완적이어야 한다”며 “누가 정권을 잡고 승리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제를 풀 수 있는 사람이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했다. 특정 계파나 정당보다 문제를 해결할‘인물론’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안 교수가 기존 정당이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최근 안 교수가 민주당 비례대표 제의를 거절했다는 언론 보도 등이 나오기도 했지만 안 교수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이번 발언을 통해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른바 ‘안철수식 정치’ 구상을 밝힌 셈이다.

총선 불출마에 이어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막판 대접전이 계속돼 야권으로부터 지원요청이 들어오면 안 교수가 간접적으로라도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안 교수 주변에 친 새누리당 성향의 인사들이 많기 때문에 여권으로 향하거나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 그는 “내가 만약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금은 대선 이야기를 하기에 너무 빠르다”고는 했지만 안 교수가 좌·우파 간 대화와 절충을 강조하면서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란 말이 나온다.

‘사회적 책무가 주어지면’이라는 전제를 달고 대선에 출마할 뜻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를 하더라도 ‘특정진영에 속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특정진영에 속하더라도 일방적으로 그 진영의 논리를 따라가진 않겠다’는 것인지가 모호하다. 이런 탓에 ‘중도·무당파’를 흡수하며 독자행보를 걸을 수도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그는 또 “우리나라 정치는 보수·진보가 너무 심하게 싸운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소속 정당을 밝히진 않았지만 정치권 관계자와 만난 사실도 밝혔다.

이는 이번 총선 역시 대립과 갈등 구도로 치르려는 여야 모두에 경고를 보내면서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차별화하려는 시도로서 당분간 독자적인 대선 행보를 펼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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