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컴백 콘서트] 14년을 넘어서 '신화'를 창조하다 (리뷰)

입력 2012-03-26 23:43 수정 2012-03-27 16: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명이 꺼졌다. 공연장은 뜨거운 열기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어김없이 주황색 야광봉을 흔들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빛나는 주황색이 장관을 이뤘다.

‘T.O.P’ 반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에릭 이민우 김동완 신혜성 전진 앤디 여섯 명의 멤버들은 백조처럼 우아하게 하늘에서 무대로 내려오면서 14주년 기념 콘서트 ‘THE RETURN’의 시작을 알렸다.

▲신화컴퍼니

그룹 신화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4년 만에 돌아왔다. 4년 전 10주년 콘서트를 열었던 장소와 같은 곳에서 컴백 콘서트를 갖는 만큼 멤버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러나 10주년 콘서트가 군 입대 문제 등으로 인한 ‘이별’을 준비하는 무대였다면 이번 콘서트는 ‘THE RETURN’이란 타이틀처럼 ‘재회’를 의미하는 반가운 시간이었다. 그래서일까, 멤버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이었다.

특유의 손동작과 함께 “우리는 신화입니다”라고 하는 첫인사에서는 다시 무대에 섰다는 기쁨과 행복, 설렘이 그대로 묻어났다. 멤버 모두 서른을 훌쩍 넘겼고 데뷔한지 14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다소 정리되지 않은 듯한 모습과 쉴 새 없는 입담은 그대로였다. 멤버 신혜성은 이를 ‘엉망진창’이라고 표현했다. 엉망진창, ‘신화스러움’을 말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단어다.

▲신화컴퍼니

2001년 처음 선보였을 당시 획기적인 안무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Wild Eyes’와 남성미가 돋보이는 노래인 ‘Perfect Man’ 무대에서 멤버들은 예전과 다름없는 파워풀한 모습으로 공연장을 달궜다. 신화의 안무 중에서도 최고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그래서 오랫동안 보기 어려웠던 ‘너의 결혼식’ 무대는 관객들을 더욱 열광하게 만들었다. ‘다시 한 번만’, ‘흔적’, ‘중독’ 등 발라드 곡을 부를 때는 눈에 띄게 성장한 보컬 실력이 돋보였다. 14년이란 시간 동안 꾸준히 발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순간들이었다.

체조경기장이 넓은 만큼 신화 멤버들은 메인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관객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돌출 무대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사이드에 있는 관객들을 챙겼고, 이동식 무대에 올라 2층과 3층에서 자신들을 응원하는 관객들에게도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생생한 그들의 모습을 느끼게 했다.

이날 공연의 절정은 10집 앨범 타이틀곡 ‘비너스’ 무대였다.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인 ‘비너스’ 무대에서는 누가 봐도 가장 신화다운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강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완벽하게 짜여진 안무는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관객들은 공연장이 떠나가라 함성을 지르며 이 새로운 퍼포먼스에 화답했다.

▲신화컴퍼니
공연 내내 멤버들은 “사랑한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신화를 지탱해 온 것은 멤버들 사이의 끈끈한 우정과 팬들의 사랑이었다. 신화는 그동안 걸어온 14년이란 세월을 넘어서 팬들에게 ‘영원’을 약속했다.

신화는 이제 이름 그대로 가요계에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신화는 과거와 현재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이 남은 미래에 이르기까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연, 명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신화컴퍼니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63,000
    • +0.42%
    • 이더리움
    • 3,295,000
    • +0.98%
    • 비트코인 캐시
    • 436,900
    • -0.02%
    • 리플
    • 721
    • +0.42%
    • 솔라나
    • 196,600
    • +1.65%
    • 에이다
    • 476
    • -0.42%
    • 이오스
    • 643
    • -0.31%
    • 트론
    • 209
    • +0.97%
    • 스텔라루멘
    • 126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300
    • +0%
    • 체인링크
    • 15,200
    • -0.78%
    • 샌드박스
    • 347
    • +1.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