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인디아] 싱 내각, 잇따른 스캔들에 궁지 몰려

입력 2012-03-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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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억달러 가치 석탄광산 싸게 매각해 손해…야당, 소송 제기

만모한 싱 인도 내각이 잇따른 부패스캔들로 궁지에 몰렸다.

인도 최대 야당인 인도인민당(BJP)은 정부가 2100억달러(약 238조원)의 잠재적 가치를 갖고 있는 석탄광산들을 기업에 싸게 매각해 손해가 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BJP 대변인은 “싱 정부가 국가의 재산을 전리품처럼 마구 다루고 있다”면서 “더 이상 이런 일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BJP는 소장에 110장 분량의 인도 감사원 보고서 초안을 첨부했다.

이 보고서에서 감사원은 “싱 정부가 지난 2004~2009년에 155개에 달하는 석탄광산을 경매를 통하지 않고 공기업은 물론 100개 민간기업에 팔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당시 매각을 통해 기업들이 챙긴 부당한 이익은 2100억달러에 달한다”라고 덧붙였다.

스리프라카시 자이스왈 인도 석탄장관은 “당시 민영화 과정에서 최우선순위는 산업 효율화를 높여 성장을 촉진하는 것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인도는 세계 3위 석탄 생산국이지만 3위 수입국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인도 산업의 비효율성 때문에 오는 2020년에는 인도가 세계 1위 수입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스캔들이 지난 2010년 드러난 주파수 스캔들에 이어 싱 정부의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고 정가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010년 말 보고서에서 인도 정부가 2세대(2G)망 통신주파수를 기업들에 너무 싸게 넘겨 390억달러의 손해가 났다고 폭로했다.

주파수 스캔들 여파로 수 개월간 의회가 마비됐고 안디무투 라자 전 통신장관 등이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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