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애를 뛰어넘은 ‘커피 프린스’의 꿈

입력 2012-03-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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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경기도가 손잡고 장애 청년을 위한 전문 직업교육에서 취업까지 新모델

▲장태평 한국마사회장

“저와 같은 장애인도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어요”

지적장애 3급의 ‘김용승(경기도 고양시, 20세)’씨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얼마 전 대형 마트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다 계약이 포기됐지만, 세계적인 바리스타의 꿈이 있기 때문. 고등학생 때 방송된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시청한 다음부터 김씨는 바리스타의 꿈을 키워왔다. 불편한 몸이지만, 커피에 대한 열정은 정상인 못지않았다. 유명하다는 커피 전문점을 찾아다니며 커피를 맛보고 꼼꼼히 평가까지 내렸다.

하지만 김 군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배우기에는 장애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집 근처에는 바리스타 전문교육기관이 없어서 멀리 서울까지 나가야만 했고, 그나마 일반인과 함께 교육받으며 진도를 따라가기에는 힘이 부쳤다.

이런 김 군을 위해 한국마사회와 경기도가 함께 장애 청년들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직업훈련과 일자리 창출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한국마사회와 경기도는 22일 KRA 의정부 장외발매소에서 장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꿈을업무협약식과 장애 청년 바리스타 교육을 위한 교육센터 1호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꿈을 잡고(Job Go) 프로젝트는 자칫 일회성으로 그치기 쉬운 장애인 직업교육 프로그램.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자체와 기업이 손잡은 사회공헌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장태평 한국마사회장은 장애우를 위한 전문화된 교육을 통한 전문 커피점을 확대해 사회적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지자체와 공기업의 상생협력 사례를 전국적으로 전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올해 안에 5개의 장외발매소(의정부, 구리, 일산, 부천, 시흥)에 각 1억2000만원씩, 총 6억 원을 투자해 전문 바리스타 교육 시설을 갖추고 주 5일씩 5개월간에 걸쳐 연간 100여명의 장애인에게 바리스타 직업교육과 직업체험을 실시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이며, 교육생 모집 및 운영은 경기북부가족지원센터에서 맡게 된다.

경기도는 교육이 일자리로 연계될 수 있도록 도내 관공서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바리스타 교육 이수자들 위한 커피점문점을 5호점까지 개설하여 100명 여명의 교육생 전원을 취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개소당 4천만 원의 시설비와 인테리어비용 예산도 책정했다.

경기도 사회복지담당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 발달장애인의 경우 40%만 대학으로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만, 나머지는 가정이나 시설로 되돌아가 자립기회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장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와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대안으로 성장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수익창출을 위한 영업활동을 하는 조직을 말한다. 일반기업은 이윤추구가 목적이지만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사회 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에 두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ㆍ판매한다. 비영리조직과 영리조직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적정이익을 취한다.

마사회 장태평 회장은 “취업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에 대한 지원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이다. 이번 장애인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는 단순한 장애인 취업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 공기업과 지자체가 합작한 성공적인 사회공헌 모델”이라며 “앞으로 장외발매소가 위치한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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