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을 비롯한 미국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구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010년 12월 뉴욕 맨해튼의 대형 창고 철거지 290만ft²(1ft²)=0.028m²) 중 50만ft²)를 매입한 후 10만ft²를 추가로 매입했다.
신문은 구글이 이것도 모자라 사무실용 부지를 더 물색하고 있다며 구글이 들어선 곳은 뉴욕의 랜드마크(상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매사추세츠주 캠브릿지도 사옥을 23ft²로 늘린 지 1년도 채 안됐지만 30% 추가 확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IT 기업들의 끝없는 사옥 확장 욕심이 불황에 시달리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양상은 IT 기업이 몰려있는 실리콘밸리 외에 미 전역에서 나타나 IT와 인연이 없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까지 활기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실리콘밸리에서 빠져나와 미 전역의 주요 도시로 인재 사냥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서비스업체인 존스랑라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성장률에서 IT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9%에 이르렀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연율 최대 20% 상승, 여기에는 IT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고 존스랑라살은 분석했다.
구글 외에 최근 시애틀에서 토지를 매입한 아마존닷컴은 최대 300만ft²의 부지를 개발해 본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쿠폰 공동구매사이트인 리빙소셜은 작년에 출범한 이후 워싱턴 사옥을 수 만ft 확대했다.
앞서 애플도 텍사스주 오스틴에 3억400만달러를 들여 신사옥 건축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