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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홍콩의 차기 수반(행정장관)에 렁춘잉 전 행정회의 소집인을 낙점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류옌둥 중국 국무위원이 홍콩 인근의 광둥성 선전에서 렁 후보 지원에 나섰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기도 한 제임스 티옌 홍콩관광진흥청 회장은 “홍콩 시민들은 렁 후보의 승리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는 오는 25일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오는 2017년 직접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간접선거다.
헨리 탕 전 홍콩특구 정무사장(총리격)이 당초 유력한 차기 행정장관으로 꼽혔으나 잇단 부패스캔들에 중국 지도부가 등을 돌렸다는 평가다.
친중국적인 기업 인사와 전문가 등 1200명의 선거위원이 행정장관을 뽑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 정부의 의중이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헨리 탕 후보는 지난해 9월말 혼외정사가 드러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지하실을 불법으로 호화롭게 개축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거센 사퇴압력을 받았다.
치솟는 물가와 집값에 서민들의 불만이 팽배한 상황에서 부패 이미지의 헨리 탕 후보를 미는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WSJ는 전했다.
홍콩대학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렁춘잉의 지지율은 51%, 헨리 탕은 39%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번 홍콩 선거에서 렁춘잉이 승리할 경우 후진타오 주석이 이끄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보시라이 충칭시 당서기 해임에 이어 또 다른 정치적 승리를 거두는 셈이라고 WSJ는 전했다.
헨리 탕은 상하이방의 장쩌민 전 주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