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100인에 '투자'를 묻다]봄바람 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부담…IT·자동차株 주목

입력 2012-03-21 08:40 수정 2012-03-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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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가 밝힌 국내 증시 투자전략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했던 올해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된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당초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및 경기 둔화라는 악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시작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연일 상승세를 보였고 이제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막 4분의 1 지점을 지나고 있는 국내 증시에 대해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 중국 긴축완화, 글로벌 선거 등 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실질적으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고 있는 국내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향후 주식 전망과 유망업종, 투자전략 등에 대해 알아봤다.

◇'上低下高'…"하반기 본격 상승" =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대부분 올해 국내 증시에 대해 상반기 부진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힘을 받는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럽 위기 확산과 경제 성장 둔화로 상반기에는 주가 조정이 이어지다가 주요국 정부의 정책대응이 가시화되는 2~3분기 이후부터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반면 대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상고하저(上高下低)’를 전망했다. 내년 상반기 주요국이 경기부양책을 펼치면서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타다가 이후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으로 상승동력을 잃는다는 것이 이들 증권사의 분석이다.

설문에 참여한 PB 대부분도 올해 증시가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문에 참가한 PB들 가운데 52%(52명)가 국내 증시가 2~3분기 저점 형성 후 4분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한 것.

이들은 "현재 국내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완만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유동성 공급의 부작용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2분기 이후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등의 리스크 요인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하반기 유럽 재정 위기 등 각종 리스크가 희석되고 미국, 독일 등 선진시장의 경제 지표 호조 지속되면서 연말 강세장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전강후약’의 분석을 내놓는 PB(24%)들도 있었다. 이들은 국내 증시가 대외변수의 움직임에 점점 더 민감히 질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특히 유럽 문제의 경우 언제라도 국내외 증시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체적인 흐름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예상지수에 대한 의견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올해 코스피 지수 밴드의 하단을 1692선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한 반면 PB들의 경우 1890을 올 증시 하단으로 내다본 것.

코스피 지수 고점에 대한 전망 역시 PB들의 경우 코스피 지수 최상단을 2500까지 예상한 반면 대신증권 조윤남 리서치센터장이 2300을 전망한 것이 최고였다.

이에 대해 조 센터장은 “밴드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결국 한국 증시를 둘러싼 ‘저성장·저금리·저수익률’ 때문에올해 최고가 역시 기존 전망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최대 변수'…정치적 요인도 고려해야 = 올 증시 최대 변수로 유럽 재정위기를 꼽는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흐름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라도 유럽문제가 표면 위로 이슈화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와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감도 주식시장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이 모두 정권 교체기를 맞기 때문.

이에 대해서도 PB들은 리서치센터장들에 비해 다소 긍정적인 답들을 내놓았다. 설문에 응답한 한 PB는 "정치상황에 따라 여러 상황은 불안정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이나, 선거 후 경기 및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로 증시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한국과 미국의 대선 과정에서 정치적 불투명성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친서민정책이 친기업정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치적 리스크로 주식시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IT·자동차업종 '기대' = 그렇다면 PB들이 꼽은 올해 가장 기대되는 업종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PB들이 IT와 자동차업종을 꼽았다.

특히 IT업종에 대한 '러브콜'이 뜨거웠다. 올해 유망업종을 묻는 질문(복수 답변 허용)에 무려 62명이 IT업종을 추천한 것이다. 올해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견고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급 과잉에 빠지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디스플레이 분야도 업체 간 경쟁이 약화되면서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IT업종과 함께 올초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업종(39명) 대한 기대감도 컸다. 지난해에 선진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 해도 역시 이익 규모를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 FTA, 한·EU FTA 체결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 유망업종으로는 조선(13명), 중국 관련주(10명), 건설(9명), 금융(8명)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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