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출확대, 증산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안정화 조처로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사우디가 유가 안정을 위해 원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면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다른 산유국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조가 결국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사우디 내각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고유가가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름값을 공정한 수준으로 돌리겠다”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30년 만의 최대 수준이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더욱이 유가 안정화를 위해 생산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우디는 적정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증산 효과 극대화를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최근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유조선 11척에 대한 사용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증산과 수출 확대 내용은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될 걸프협력기구(GCC) 회의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사우디의 원유 증산 조처는 고유가가 세계경제 회복의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가 폭등은 경기회복을 정상궤도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 위협이다”라고 경고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경기 회복세를 보이지만 휘발유 가격 상승과 재정적자 감축, 주택경기 부진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라고 진단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불 앤 비어 파트너스(Bull and Bear Partners)는 “미국의 경제 회복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뉴욕 증시의 거래량이 적은 것은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더 좋은 기회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증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브룩스 맥도날드는 “주요 지수가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을 돌파했으나 고유가, 그리스 부채 문제 등 리스크 요인들로 지수 상승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