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T업계 후해졌다…배당·스톡옵션으로 주주와 직원에 보답

입력 2012-03-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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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자금, M&A·주주배당·스톡옵션 제공에 할당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인심이 후해졌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늘어난 자금을 주주 환원과 직원들의 보너스로 돌리는 미국 IT 기업이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시스템 구글 오라클 IBM 인텔 등 미국 7대 IT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1년 전보다 30% 증가한 2938억달러였다.

애플의 보유자금은 976억달러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구글은 1년 전보다 28% 늘었고, MS와 오라클도 각각 25% 증가했다.

이들 업체는 실적 호조와 비용 절감 노력이 맞물리면서 보유자금이 예상 외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금융업을 제외한 1100사의 작년 말 현재 보유자금은 1년 전보다 3% 증가한 1조2443억달러로 사상 최고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이처럼 넘치는 보유자금을 기업 인수·합병(M&A)과 함께 배당 등 주주에 대한 환원에 적극 할당하고 있다.

구글은 휴대전화기 제조업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했고, MS는 인터넷 통신업체 스카이프를 인수하는 등 M&A에 주력했다.

일부 기업들은 분기 배당을 실시하거나 직원들에 대한 보상으로 돌리는 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일 17년 만에 주주 배당 계획을 밝힌 애플이다.

애플은 회계 4분기(7~9월)가 시작되는 오는 7월1일 주당 2.65달러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1000억달러에 가까운 현금을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업계의 궁금증이 해소됐다.

애플은 또한 다음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9월30일부터 향후 3년간 10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애플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자금은 3년간 총 450억달러(약 50조53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개발과 배당에 눈을 돌린 것과 관련, IT 업계가 기존의 급성장에서 궤도를 수정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 사망한 스티브 잡스 공동 창업자가 군림해 온 애플은 1995년을 끝으로 무배당을 고수했고, 구글도 배당 계획에 대해선 입을 다물어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풍부한 자금을 유용하게 활용한다는 방침 하에 혁신적인 제품도 유지한다는 전략으로 잡스의 노선에 반기를 든 셈이다.

업계는 쿡의 반란으로 애플이 과거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부 IT 업체들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대량의 스톡옵션(신주매입권)을 부여, 그동안의 노고에 보답하고 있다.

시스코는 작년 4월부터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오라클은 같은 해 5월부터 배당을 20% 늘렸으며, IBM도 같은 해 6월부터 분기 배당을 15%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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