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에 부는 ‘모듈 아키텍처’ 바람

입력 2012-03-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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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주도...신차 조립 수월·재해에도 강한 내성

글로벌 자동차업계에 블록 완구 레고의 이른바 ‘모듈 아키텍처’ 방식이 확산될 조짐이다.

독일 폭스바겐을 필두로 개발 비용 절감과 환경 규제 대응, 현지화 등을 목표로 하는 업체들 사이에 모듈 아키텍처 방식이 퍼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난 8일 열린 국제모터쇼에서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은 “모듈 아키텍처 방식으로 첨단 기술을 모든 신모델에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은 부품의 모듈을 단일화해 고급차 ‘아우디’에서부터 대중차 ‘폭스바겐’, 신흥시장용 ‘슈코다’ ‘세아트’ 등 모든 모델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산하 7개 브랜드에 모듈 아키텍처 방식을 도입해 부품을 단일화하면 신차 개발에 드는 비용을 2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문은 이것이 자동차 역사의 여명을 밝힌 포드자동차의 ‘콘베이어 벨트에 의한 대량생산 방식’에 반하는 파격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생산 직원들을 일렬로 늘어서게 해 자동차 부품을 콘베이어 벨트에서 집어 생산하는 포드의 대량생산 방식은 제2의 산업혁명으로 평가됐다.

이후 자동차 생산은 1990년대 들어 현재의 플랫폼 방식으로 전환했다. 엔진 트랜스미션 브레이크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을 크기와 용도 등 몇 종류로 분류·집약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 플랫폼 방식이다.

이를 선도한 것 역시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독일 기업들이었다.

여기서 한 발 더 발전한 것이 신차 개발에 기동성을 부여하고 비용 경쟁력을 높여준 모듈 아키텍처 방식인 셈이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2위 자동차 업계로 부상한 데는 이 방식의 채용도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와 닛산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도 폭스바겐의 약진에 주목, 모듈 아키텍처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도요타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차량의 부품을 전 세계에서 통일, 품질 강화와 비용 억제 실현에 착수했다.

닛산도 엔진 주변부와 전륜 주변부 등 4곳의 설계를 통일시켜 개발비를 27% 삭감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은 오는 2020년에는 자동차업계의 최고 보급 기술이 모듈 아키텍처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설명: 모듈 아키텍처 (module architecture)

엔진 등 주요 부품을 다양하게 조립해 크기 용도 지역에 맞는 차를 만드는 방식을 의미한다.

높은 마력이 요구되는 차량의 경우 별도의 엔진을 개발하지 않고 일반 차와 같은 소형 엔진으로 만들었다가 터보차저만 달아 소형 엔진의 강점을 살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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