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1만엔 시대…갈림길에 선 ‘주식회사 일본’

입력 2012-03-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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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요인에 힘입어 1만엔 돌파…향후는 기업의 자조 노력이 좌우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가 7개월 반 만에 1만엔 선을 돌파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안도하고 있다.

지수가 1만선을 돌파한 것은 엔화 약세와 해외 금융완화에 따른 외부적인 요인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지수가 안정적인 궤도까지 오르려면 기업들의 자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44포인트(1.53%) 급등한 1만50.5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만선을 넘은 것은 작년 7월26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전날 미국 유럽 증시가 상승하면서 리스크 선호 심리가 고조된데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 기조가 강해진 영향이다.

그 동안 맥을 못추던 소니는 5.2% 폭등했고, 닛산도 3.8%, 샤프도 4.3% 뛰었다.

미국 자산운용사 러셀인베스트먼트의 피터 거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일본 증시는 일본 경제가 올해 과거 이상의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증시는 작년 연말 3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침체했으나 올들어 외국인의 주도로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매는 70%를 차지하며, 2월 말까지 10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시장 환경이 호전된 방증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가 무질서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고, 미국도 고용 및 소비에 개선 조짐이 나왔다. 중국의 경기에 대해서도 불안 요소는 있지만 연착륙 시나리오가 우세하다.

최대 호재는 엔고가 꺾였다는 것이다.

작년 10월 달러당 75엔대까지 치솟았던 엔화 가치는 최근 83엔대까지 떨어졌다.

UBS증권은 내년 달러·엔 환율 전망을 기존의 80엔에서 85엔으로 엔저 방향으로 수정했고, 2013년 3월말 닛케이225지수는 1만2000엔대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조가 기업들의 자조 노력이 아닌 외부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회의에서 예상을 깨고 10조엔의 추가 완화를 단행한 영향으로 달러·엔 환율은 83엔대에 안착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1%로 제시해 디플레이션 탈출 의지를 표방한 것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 기대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 여세를 몰아 호재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기업들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가이쓰 마사노부 수석 리서치 펠로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할 기업은 서둘러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 석유업체인 JX홀딩스의 경우 지난 1월 연간 2000개 이상인 연료 전지 판매를 3년 후 5만대까지 늘릴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트 석유시대’에 대비할 목적에서다.

화학업체인 쿠라레와 도레 등 화학 섬유업체들도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쿠라레는 LCD 부품인 포발필름으로, 도레는 히트텍 등으로 전통적인 소재 산업의 틀을 깨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5년간 평균 7.4%로 13%대인 서방에 비해선 열악하다.

그러나 60조엔 규모의 현금 보유로 투자 여력은 미국 유럽을 훨씬 능가한다.

전문가들은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로 ROE가 개선되면 시장의 평가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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