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밖에선 '부러움' 안에선 '질시' 대상

입력 2012-03-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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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强해야 나라가 强하다]⑤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북유럽에 있는 작은 나라 핀란드. 13세기까지 제대로 된 역사도 없던 나라. 1년에 반이 겨울인 척박한 땅에서 순록을 키우고 목재를 팔아 살던 인구 500만명의 작은 나라 핀란드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건 노키아가 휴대폰 세계 1위에 오르면서 부터다.

또 소니의 브랜드 파워는 일본 전자업계를 넘어 일본이라는 국가의 경제선진성을 대변했다. 미국의 맥도널드,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은 각 나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외교관 역할까지 겸비한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해당기업의 성장은 물론, 세계 속에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국내 전자·IT기업의 위상 증가는 ‘대한민국=IT강국’ 이미지를 각인 시키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쇼 ‘CES 2012’에서 단연 돋보인 기업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일본의 상징 소니가 몰락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전시장은 한산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 전시장은 관람객과 취재진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 기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가전협회(CEA)와 미국산업디자이너학회(IDSA)가 출품 제품을 심사해 수여하는 CES 2012 혁신상을 모두 44개나 수상했다.

일본의 언론들도 한국의 성장과 일본의 몰락을 한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CES에서 차세대 기술인 OLED 대형 TV를 발표한 한국 기업이 화제의 중심”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차세대 TV 개발에서 한국이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싸구려 소형차’ 이미지로만 받아들여지던 한국차도 요즘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로 거듭나고 있다.

과거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보면 일본은 신뢰성이 좋고, 중국은 좋지 않았다. 과거 한국산은 중국과 비슷하다고 세계인들에게 인식돼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품질이 좋아지면서,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고 한국의 국가브랜드 이미지도 개선하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기술력을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과 대대적인 홍보전으로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인 코리아’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 권위의 브랜드가치 조사 기관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1년 글로벌 100대 브랜드(Best Global Brands 2011)’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랜드가치가 2010년 195억달러에서 2011년 234억3000만달러로 20%나 상승했다.

2002년 34위(83억달러)였던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10년 만에 순위가 17위로 올라섰고, 브랜드가치 규모도 무려 3배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 소니(35위), 파나소닉(69위) 등 일본 기업은 삼성전자보다 한참 뒤처졌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차가 지난해보다 19% 상승한 60억5000만달러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들었다. 2005년 84위로 처음으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현대차는 2009년 69위, 지난해 65위, 올해 61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터브랜드는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현대차의 브랜드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는 연료 절감과 같은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전략에 기반을 둔 친환경 활동과 일관된 디자인 개발을 위한 노력 등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터브랜드 한국 법인의 문지훈 대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대표 브랜드의 위상이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품질 및 서비스의 향상을 통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브랜드 전략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글로벌 브랜드’라는 책을 펴낸 세계적인 글로벌 브랜드 전문가 마틴 롤 벤처리퍼블릭 대표는 “기업 브랜드 가치는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에어라인은 싱가포르 국가 브랜드 가치를 20% 이상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종합순위는 15위로 2010년(18위)에 비해 3단계 뛰어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면서 한국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대기업 때리기’ 보다 대기업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게 우리나라 이미지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의 대기업 때리기는 국민들의 반기업 정서를 확산시키는 것은 물론어렵사리 키운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가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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