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C등급으로 유지하면서 “내부 기준으로는 이미 그리스 국채는 디폴트 상태”라고 선언했다.
무디스는 “이번 그리스 국채교환은 기존 국채의 순현재가치가 70% 이상 줄어들어 채권자가 손실을 떠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이는 우리 정의로는 부실 채권 교환(distressed debt exchange)으로 간주될 수 있어 국채 디폴트로 본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채 교환이 85.8%의 동의비율로 마무리됐어도 그리스 정부가 발동한 `집단행동조항(CAC's)'에 따라 동의하지 않은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채 상각 절차와 유로존의 2차 구제금융 집행이 미칠 영향을 검토해 신용등급을 재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피치도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디폴트 바로 윗 등급인 `제한적 디폴트(RD·restricted default)' 등급으로 강등했다.
이에 앞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이와 비슷한 `선택적 디폴트(SD, selective default)'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