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민주당 '해적기지' 입장은 뭔가

입력 2012-03-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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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중 기자

‘고대녀’ 김지윤씨가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1명을 뽑는 통합진보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경선에서 5배수에 포함된 그가 이번에는 ‘해군’을 ‘해적’으로 표현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제주 해적기지를 반대한다. 제주 해군기지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할 ‘해적기지’에 불과하다”고 썼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해군이 해적이면 육군은 산적이냐” “이순신 장군은 해적 두목이냐”는 등의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렇게 말하는 분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의심스럽다”고까지 했다.

김씨는 뒤늦게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라며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고 반박에 가까운 해명을 내놨다. 그런데 자신의 주장이 뭐가 잘못됐는지 아직도 핀트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안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세력에선 평화의 섬인 제주도가 해군기지 건설로 전쟁의 위협에 휘말린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우리나라는 힘이 없을 때 외세의 침략을 자주 받았다. 임진왜란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식민지 생활을 했던 뼈아픈 경험도 있다. 평화도 나라가 힘이 있을 때 비로소 찾아온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김씨의 ‘해적’ 논란에 대해 통합진보당은 사과하지 않았다. 공식 해명도 없다. 아마도 김씨와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다시 떠오르는 건 민주통합당이다.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이런 한심한 정당과 연대를 하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런 논란에도 입도 뻥긋 못하는 처지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내면서 “국가전략상 제주기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대표도 힘이 있어야 안보가 지켜진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말을 바꿔서까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며 통합진보당에 질질 끌려가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한 대표가 총리시절 가졌던 소신과 애국심을 다시 한 번 발휘해 주기를 기대한다. 통합진보당과 굳이 연대하지 않아도 표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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