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탱크로리 기사들이 운송 중인 기름을 훔치는 일이 발생해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8일 운송 중인 공업용 연료를 빼돌린 혐의(절도 등)로 탱크로리 기사 엄모(29)씨 등 7명을 적발, 3명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4명은 불구속 입건 처리했다.
엄씨 등은 2009년부터 최근까지 난방용 부생연료를 운송하는 과정에서 약 30만리터를 빼내 사용한 혐의다. 이는 시가 3억500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들 탱크로리 기사는 연료통에 고무관을 연결, 한번에 200~600리터의 기름을 조금씩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충남 서산의 한 고물상에 저장탱크를 설치해 빼돌린 기름을 보관해왔다. 이와 함께 주유소 업주와 짜고 지자체의 유가보조금 1억원 상당을 부정수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