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9개월째 동결했다.
금통위는 8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3월 기준금리를 연 3.2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 6월 연 3.0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된 이후 현 수준을 유지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9개월 이상 동결한 것은 2010년 7월 금리 정상화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9년 2월 기준금리를 연 2.00%까지 내린 뒤 1년5개월 동안 동결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기도 하다.
금통위는 금리정상화 의지를 표명하며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모두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그러나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행형인데다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기준금리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금리 정상화 기조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박형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경기 여건에다 올해 총·대선 등 정치적 일정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4분기 경 올릴 것이라 전망도 있다. HSBC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지속하면 앞으로 수개월 간 소비자물가가 0.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며 “4분기 중에는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