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버랜드·SDS 상장 안한다

입력 2012-03-0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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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에버랜드와 삼성SDS의 상장 계획이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7일 “상장만 되면 단기간 내에 막대한 이익이 생긴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상장 계획이 없다는 점을 다시 밝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다.

이 관계자는 “향후 수년 동안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상장차익을 노린 투자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이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주식 4.25%의 매각이 8~9일 예정돼 있어 섣부른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장학재단 측은 삼성 측이 연이어 에버랜드를 상장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오히려‘흥행 부진’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 매각도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 삼성에버랜드 지분 8.64%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금융회사가 비금융 계열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에 따라 내달 26일까지 에버랜드 지분 3.64%를 처분해야 한다. 하지만 인수자가 나서지 않아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에버랜드가 비상장기업으로 환금성이 뛰어나지 않은 데다 상장 시점도 불확실해 잠재적 인수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그룹 스스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 상장 계획을 밝힌 적이 없지만 두 기업의 상장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는 이유는 지배구조 때문이다.

특히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최대주주도 25.1%를 보유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 8.37%를 보유하는 등 삼성그룹 3세 경영인들이 대량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와 계열사 몫까지 합치면 69.04%에 이른다.

재계 관계자는 “에버랜드는 자체 수익성도 좋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 때문에 상장될 경우 크게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분을 보유한 회사들은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일부 기업들은 매각을 통한 현금 유입도 기대할만 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점이 오히려 상장을 미루게 만들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월 에버랜드 지분을 KCC에 매각할 때도 에버랜드의 상장을 약속했다면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다.

하지만 오너 3세가 상장을 통해 큰 차익을 얻으면 지분 취득과정과 경영권 승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010년 3월 이건희 회장 복귀 이후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담합 사건이 불거지자 담합에 연루된 직원을 해임하겠다는 강도높은 근절책을 발표했고, 이에 앞서 빵 사업 철수, MRO사업 철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근절 등 사회적 비난이 있는 사안에 대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재계의 다른 관계자는 “총선과 대선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대기업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삼성으로서는 굳이 올해 에버랜드와 SDS 상장을 추진하거나, 하지 않는다 해도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오너 3세가 지나친 이득을 취한다는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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