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세계를 대공황 이래 최악의 침체로 몰아넣은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3년여 만에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난다.
리먼은 미 연방파산법 11조에 근거한 파산보호 절차를 마치고 오는 4월17일부터 채무 상환을 시작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무 청산에는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리먼의 법적 절차는 일단락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뉴욕 맨해튼의 파산법원은 작년 12월 리먼의 650억달러의 상환 계획을 승인했다.
내달 17일부터 시작되는 채무 상환은 이 계획의 일환이며, 첫 상환액은 105억달러로 예상된다.
두 번째 상환은 오는 9월경으로 예정됐다.
리먼의 파산 관재인은 “파산보호 절차에서 벗어나 상환이라는 마지막 단계에 접어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리먼은 가용 현금 18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먼은 판사에게 이론상 120억~147억달러를 채권자에게 갚을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소에 따르면 과거 파산한 미국 에너지거래업체 엔론의 채권자는 액면 달러당 53센트를 받았다.
리먼의 경우, 650억달러의 상환 계획을 근거로 했을 때 채권자에게 향후 수년 간 지급할 금액은 액면 달러당 18센트 미만이 된다.
미국 4위 증권사였던 리먼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를 남발하다 거액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2008년 9월15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부채 규모는 6130억달러로 미국 역사상 최대였다.
파산 후 3년 반 동안 리먼은 파산 관재인 하에서 자산 매각 및 채권단과의 협상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