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끄러운 의원님들...일본을 보세요

입력 2012-03-07 09:16 수정 2012-03-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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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은 국제부 기자

바다 건너 일본 의회를 보며 마음이 착잡해진다.

일본 국회의원들이 세비를 자진 삭감하겠다고 나섰다.

집권당인 민주당은 5일(현지시간) 간부회의를 열고 세비의 14%를 줄이기로 했다.

야당인 자민당과 공명당도 원칙적으로 이에 합의했단다.

일본 의원들의 1인당 세비는 우리 돈으로 월 1800만원 정도다. 상여금을 합치면 1년에 2억9000만원이다.

14%를 삭감한다니 연 2억5000만원 정도로 세비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현행 5%인 소비세를 단계적으로 1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국민들과 부담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제 밥그릇 지키기에 여념이 없으신 우리 의원님들의 행태는 여전히 변한 것이 없다.

연간 5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혜택에다 200여가지의 특권을 누리고 있는 그들이지만 기득권을 포기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말로만 쇄신을 외치는 18대 국회는 세비를 내리기는커녕 선거구를 300석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국민의 바람을 외면한 채 미운 짓만 골라하고 있다.

일본 정치가 우리보다 앞선 것은 아니다.

일본 역시 ‘잃어버린 10년’에 이어 ‘잃어버린 20년’으로 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총리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태를 겪은 일본 국민들도 정치에 대한 염증은 커져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위기에 대처하는 일본 정치인들의 자세에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적어도 국민과 아픔을 함께 하겠다는 염치는 있지 않나.

정당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한다고 국민들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를 앞두고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표(票)퓰리즘도 지겹다.

솔선수범(率先垂範)보다 훌륭한 리더십은 없다.

의원님들은 제발 마음가짐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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