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타임 전문가 칼럼]아이는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을 받아갑니다

입력 2012-03-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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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보육정보센터장 정혜원
웹서핑을 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부모의 카드로 허락을 하지 않은 물건을 샀답니다.

그것을 안 어머니는 아이에게는 학습지 2장을 더 하라는 벌(?)을 내리고 문방구 주인에게 가서 아이가 혼자 카드로 물건을 사는데 부모에게 전화 확인도 없이 물건을 팔 수 있었냐고 화를 냈답니다.

문방구 주인은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카드로 물건을 사기 때문에 별도의 확인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이 상황에서 그런 설명은 소용이 없었겠지요.

과연 아이와 부모에게 학습지 2장 분량의 성과가 있었던 것인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습니다.

누가 잘하고 잘못했다는 것을 떠나서 그 아이의 부모가 놓치고 있는 것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아주지 않는 주변의 어른들에게 화가 나기도 하겠지요.

더 중요한 것은 이 상황에서 정작 바로 잡아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내가 평생 함께 해야 할 사람이 누굴까요? 문방구 주인은 하루정도 기분 나쁘면 되겠지만 내 아이의 마음에는 어떤 가치가 자리 잡을까요?

아이는 자신이 잘못한 점이 무엇인지,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있을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 했습니다.

아이가 성인이 된 후에도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부모님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제가 대학생시절 은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은사님의 아이가 5살 때 엄마에게 그림도 그려달라고 하고, 예쁜 그림이 있으면 오려달라고 하고 많이 의존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어느 날 그림을 오리면서 “우리 **이랑 엄마랑 누가 더 나이가 많을까?” “엄마!” “ 그럼 누가 더 오래 살까?” “나.” “지금은 엄마가 살아있어서 **이를 도와줄 수 있는데, **이는 가위질 기술이 없어서 나중에 엄마가 없으면 누가 도와주지? 걱정이네!”라고 하자 아이가 한참 생각하더니 가위를 빼앗아 가더랍니다. 작은 아이도 알고 있어요.

이 세상을 혼자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아이가 귀하고 사랑스럽지만 부모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 한계는 오래가지 못 하구요.

그럼 내 아이가 세상을 잘 살아가게 하기 위해 영유아기에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세상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시각입니다.

판단할 일이 너무도 많은 세상에서 기준 있는 판단을 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힘들더라도 사과할 줄 아는 태도를 가질 수 있는 시각을 길러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각은 어떻게 생길까요. 부모가, 어른들이 하는 말이 아닌 행동에서 보고 배우게 되겠지요. 쉽지는 않으시겠지만 아이가 부모의 행동에서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글:정혜원/영등포구 보육정보센터장

-"놀이가 최고의 교육입니다" 키즈타임(www.kiz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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