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시장 다 잡는다

입력 2012-03-0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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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프리미엄' 두마리 토끼 잡기 나서… 초격차 전략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와 저가 TV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TV 이미지를 굳히고, 국내와 중국에 퍼져있는 저가TV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

북미와 유럽에서 선두를 이어가고, 고전하고 있는 중국 시장도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이어 올해 7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달성은 물론, 2위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전략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국내에 저가TV를 출시할 예정이며, 중국 시장에도 기존 보급형 TV보다 더 낮은 가격의 TV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

먼저 국내 시장에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15~20% 정도 낮춘 50만~60만원 대의 32인치 직하형 LED TV를 출시한다. 기존 유통사들이 내놓은 제품 만큼 파격적인 가격은 아니지만 기존 삼성전자 제품이 가진 품질이나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해 일반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그동안 재료비와 판가를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적 혁신을 해왔다"며 "소비자에게는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삼성전자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단일시장으로 떠오른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저가TV 생산업체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LCD TV 시장에서 23.6%의 점유율로 6년 연속 1위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LCD TV 시장에서는 5% 점유율로 8위에 그쳤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린 탓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평판TV 판매 목표는 5000만대. 그 중 스마트TV를 2500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국 시장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삼성전자가 기존 보급형TV에서 가격을 더 낮춘 저가TV를 중국시장에도 내놓을 가능성이 큰 이유다.

삼성전자는 저가TV 공략과 함께 프리미엄 이미지 굳히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에 판매하는 2012년형 프리미엄 TV에 대해 고정가격정책(UPP unilateral pricing policy)을 채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고정가격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국내나 다른 지역에 이같은 정책을 도입할 지 여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UPP는 주로 명품 브랜드가 적용하는 정책으로 판매점 자체적으로 가격 할인을 할 수 없도록 단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이는 시장 변화에 따른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형 TV 중 3D와 인터넷 연결 기능을 제공하는 7000시리즈와 8000시리즈와 6000시리즈 일부 제품에 UPP를 적용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저가TV를 광고나 프로모션 없이 조용히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엄과 저가 시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소리없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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