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저성장 공포…글로벌증시 출렁

입력 2012-03-0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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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성장 목표 8년래 최저…내수 위주로 경제개혁, 글로벌 경제 여파 만만치 않을 듯

중국발 저성장 공포가 전세계를 뒤덮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제시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목표를 8% 밑으로 제시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목표는 전년 대비 0.5%포인트 낮아졌고 지난해 실제 성장률인 9.2%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저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불안은 글로벌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0.6% 하락하고 일본증시 닛케이225 지수가 0.8% 밀렸다.

미국증시 다우지수 역시 전일 대비 0.1%, 나스닥지수는 0.9%, S&P500지수는 0.4%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가 0.6% 빠졌고 영국과 독일, 프랑스 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스티플니콜라스의 톰 슈뢰더 전무는 “경제성장 목표를 불과 0.5%포인트 내렸을 뿐이지만 시장은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의 경기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라고 설명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 경제의 불균형과 부조화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 모델을 전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 30여년의 개혁개방 기간 수출과 투자를 강력히 촉진하면서 연 평균 10%라는 고성장을 이룩했다.

그러나 이 두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다른 나라와의 무역갈등과 함께 자산버블 위험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한다.

이는 신흥국 평균인 30%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수출과 투자를 대신할 성장동력으로 내수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낮춘 것도 성장에 대한 지나친 부담을 덜어 경제구조 개혁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원 총리의 발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여년에 걸쳐 내수 위주로 경제구조를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제구조 개혁은 항상 말뿐에 그쳤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스워 프라사드 브루킹스연구소 중국전문가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낮춘 것은 올해 선진국의 수출수요 감소로 인한 경제둔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데이비드 조이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를 7.5%로 낮추면서 경착륙 우려가 커졌다”면서 “투자자들은 증시에서 투자금을 빼놓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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