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1년] ① 산산이 부서진 日경제

입력 2012-03-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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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은 기업만 500여개…대기업도 휘청

오는 11일로 1주년을 맞는 동일본 대지진.

전대미문의 대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라는 복합 재앙은 일본 산업계에도 치명상을 입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저 앉은 일본 경제에 대지진의 참사까지 겹치면서 잃어버린 20년으로 비유되는 장기 불황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를 않는다.

일본 정부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큰데다 정치적 행정적 리더십이 미흡해 뒷수습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작년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고철이 된 자동차들이 빼곡히 쌓여있다.

피해 지역의 도로와 철도가 끊기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제품의 공급망이 무너져 일본 제조업은 큰 피해를 입었다.

대지진 여파로 문을 닫은 기업만 510개에 달한다.

간판 대기업들은 대지진에다 작년 내내 계속된 엔고와 유럽 재정위기, 태국 대홍수 등이 겹치면서 일제히 기록적인 적자에 빠졌다.

대표적 전자업체인 소니는 이달 말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 2200억엔의 적자가 예상되고, 파나소닉은 적자 폭이 역대 최악이던 2001년보다 훨씬 많은 7800억엔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도요타자동차도 세제 후 순이익이 2000억엔으로 전년도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엘피다메모리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달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전국의 원전이 속속 가동을 중단하면서 기업들은 전력난에도 시달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원전 사고 직후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 정전 사태를 피하기 위해 37년 만에 전력 사용 제한령을 발동했다.

일본 제조업은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노력을 통해 당초 목표치보다 높은 절전 능력을 보였다.

전력 사용량은 작년 9월9일 해제됐지만 산업계 일각에서는 전력난과 대지진 이후 잦아진 여진 등을 피해 생산 기반을 옮기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 대형 철강업체인 JFE스틸은 서일본 제철소의 후쿠야마 지구 제3 고로를 재가동하기로 했다.

자동차·가전용 반도체 마이크로 컴퓨터를 생산하는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대지진 피해가 발생한 이바라키현을 피해 시가현 공장에 생산 라인을 신설해 리스크를 분산하기로 했다.

군마·도쿄·교토·구마모토 등 4곳에서 맥주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산토리홀딩스도 서일본 지역인 교토와 구마모토에서 증산 체제에 들어갔다.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일본에선 ‘탈원전’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남부 간사이 지방의 원전들이 지난달 21일 가동을 멈춘 데 이어 오는 4월에는 일본 전역의 54개 원전의 가동이 모두 중단된다.

원전 인근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핵무기를 안고 사는 것 같다며 원전 가동 중단을 적극 지지해 일본 산업계에서는 전력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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