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에서 5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대한 논란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애플이 갑작스레 이 같은 주장을 펼친 배경에 의문이 가며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계산방법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2일 본사 직원과 애플 제품 반도체를 만드는 텍사스의 근로자들, 아이폰 등의 강화유리를 만드는 켄터키와 뉴욕의 코닝 근로자들, 아이폰 배송과 관련된 페덱스 직원 및 아이폰·아이패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앱) 개발자 등 직간접적으로 51만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애플이 주요 부품을 외국에서 생산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NYT는 애플이 일자리를 계산하면서 애플 제품을 배달하는 트럭을 생산하는 근로자들까지 포함시키는 등 그 규모가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고용창출 효과를 계산할 때 사용되는 고용승수도 완전하게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용승수는 일정산업의 고용증가가 근로자 임금 인상과 기업 이윤 확대로 연결돼 다른 산업의 고용증가에 미치는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미국 의회예산국이 고용승수를 이용해 계산한 지난 2009년 일자리 정책 효과가 최소 160만개에서 최대 840만개로 편차가 상당히 컸다는 점도 고용승수의 신뢰성에 다소 문제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고용을 창출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회사의 계산이 맞다고 결론내리기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