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정유업계, 원유 구하려 서아프리카로

입력 2012-02-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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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수요 덕분에 수년 내 가격 주도권 쥘 듯

아시아 정유업계가 서아프리카로 몰려가고 있다.

중동·동아프리카의 원유 수급 혼란을 계기로 아시아 기업들이 가격 결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기존 거래처에서의 물량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부족량을 벌충하기 위해 서아프리카로 향하고 있다.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지 얼마 안 된 남수단은 수단이 원유를 훔치고 있다고 비난, 지난달 말 하루 26만배럴의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했다.

이 대부분은 아시아로 팔려나갈 물량이었다.

여기다 예멘 석유회사의 파업도 아시아 정유업계를 서아프리카로 떠밀고 있다. 이 파업으로 하루 9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저장고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가 수 년 안에 세계 원유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는 하루 2080만배럴로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의 원유 수요는 각각 0.5%, 2.4% 축소할 전망이다.

아시아 기업들은 이처럼 왕성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원유를 서아프리카에서 조달하려 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량은 2월에 하루 215만배럴로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대량의 원유를 미국 유럽으로 수출해 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나타난 일대 변화로도 해석된다.

에너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츠의 조지 몬타페크 시장·가격 글로벌 책임자는 “확실해진 것은 가격이 아시아 주도로 형성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수요 대부분은 일본 한국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거나 대량의 제유 능력을 가진 나라, 혹은 양쪽 모두를 겸비한 나라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간체이스의 로런스 이글스 상품 전략 부문 책임자는 “서아프리카산 원유에 대한 아시아 수요는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유럽 원유의 지표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기업들이 북해산 및 아프리카산 원유에 몰리면서 브렌트 가격은 이달 초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달 들어 14% 상승, 지난 주말은 125.47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렌트는 세계 원유가격의 바로미터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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