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야? IT체험장이야?…통신사·제조사, 체험형 매장 잇단 오픈

입력 2012-02-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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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커피숍+IT기기 매장 전문 상담원까지…KT·삼성전자도 대리점 문턱 낮춰 고객 반응 '굿'

▲삼성전자에서 운영 중인 IT기기 홍보관 딜라이트
IT 기기 매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IT 기업들은 기존의 제품 전시 및 판매 기능에서 탈피해 기기를 직접 이용해보는 것은 물론 카페, 공연장 등 문화공간까지 갖춘 ‘IT기기 체험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이는 IT 기업들이 기존의 획일화된 매장 형태을 통해 다양해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편안한 환경에서 첨단 스마트 서비스와 브랜드를 경험하려는 고객들이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IT 기기의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매장은 경쟁력을 잃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의 ‘디지털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社부터 제조社까지…“디지털 감성을 건드려라”=IT기기 매장이 기존의 삭막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소비자들의 디지털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IT 체험 공간과 카페를 결합한 IT 기기 매장을 개점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 24일 자사의 ICT 전문 유통 브랜드인 ‘이매진(IMAGINE)’매장을 젊음의 거리인 대학로에 새롭게 오픈했다. SK플래닛은 카페 파스쿠찌와 IT기기 체험공간을 융합한 공간을 만듦으로써 카페를 찾은 고객들이 부담 없이 IT기기를 이용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매진에서는 스마트TV, 포토프린터, 카메라 등의 ICT기기와 스마트 교육, 헬스케어, 금융 등 플랫폼 서비스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전문 상담원인 ‘스마트라이프컨설턴트(SLC)’와 1대1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KT도 광화문 사옥에 ‘올레스퀘어’를 열고 IT기기 체험공간과 카페라운지, CS센터, 판매 코너 등을 함께 운영, 복합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레스퀘어 안에는 자리잡은 공연시설‘드림홀’에서는 주 4회 콘서트 및 강연이 열리고 입장료도 1000원으로 저렴해 항상 고객들로 붐빈다.

LG유플러스도 카페와 체험 공간을 융합한 ‘LG U+ 스퀘어’를 구축, 대리점의 문턱을 낮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IT기기 제조사들도 자사의 제품 홍보관을 고객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딜라이트를 오픈하고 고객들에게 삼성의 IT 제품 체험과 함께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딜라이트에서는 프러포즈 이벤트, 인디밴드와 함께 하는 딜라이트 스테이지, 디지털네오판타지 패션쇼 등의 행사가 열린다.

팬택 또한 따뜻한 디지털 문화인 ‘디지로그’를 표방하는 IT 기기 및 액세서리 전문 온·오프라인 매장 ‘라츠’를 운영 중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두 측면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꾸며진 라츠에는 젊은 층뿐만 아니라 50대 고객들도 방문해 다양한 IT기기들을 체험, 구매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문화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는 IT기기 매장을 환영하고 있다. SK플래닛의 이매진 매장을 찾은 강모(26)씨는 “기존에는 이용해보고 싶은 기기가 있더라도 직원을 불러 유리창 안에 진열된 기기들을 꺼내야 해서 살 물건이 아니면 매장에 잘 방문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카페 들렀다가 여러 제품들을 체험해보고 난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카페와 IT기기 체험형 매장을 융합한 SK플래닛의 ICT 전문 유통 브랜드 ‘이매진(IMAGINE)’
◇목적은 제품 판매 아닌 ‘잠재고객 확보’=기업들이 앞 다투어 문화 복합형 IT 기기 체험 매장을 여는 데는 진입장벽을 낮춰 잠재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다.

기존 IT 기기 매장의 경우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을 살 때만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방문 전에 모델이나 가격대를 정해서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에 매장 직원도 고객이 제시한 범위 내에서만 제품을 추천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의 다른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이에 기업들은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페나 공연장 등을 이용해 IT 기기 매장의 접근 장벽을 낮춤으로써 고객들에게 다양한 기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홍보비용을 줄이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고객들이 제품을 구입 시 직접 사용해 본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더 높다는 점도 기업들이 IT기기 체험 매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제품 구입 시 직접 체험해 본 제품과 친숙한 브랜드를 우선순위에 둔다”면서 “이렇듯 고객들에게 친숙함을 제공해 성공한 사례가 애플의 애플리테일스토어”라고 말했다. 체험형 매장의 효시 격인 애플의 애플스토어는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애플의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숙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고 결국 전 세계적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문화 생활을 위해 찾은 고객들이 많아질 수록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다양해진 니즈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에 따라 IT 기업들은 향후 문화 복합형 IT기기 체험 매장을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IT기기를 체험해보는 것만으로도 잠재고객은 확보되고 홍보효과도 높다”면서 “이러한 점 때문에 기업들이 체험형 매장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IT 업계에서는 소비자가 자사의 제품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카페는 물론, 공연과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혜택을 계속해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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