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콘 '용감한 녀석들' 4인방 "대사, 리허설때보다 독해진다"

입력 2012-02-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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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광, 양선일, 신보라, 정태호 '이들이 뭉치면 용감해진다'

“SBS 개그 투나잇, 포에버”

이들보다 용감한 개그맨들이 있을까. KBS 2TV‘개그콘서트’에서 타 방송사 발전을 기원하는 이들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박성광 , 양선일 , 신보라, 정태호. ‘용감한 녀석들’로 합을 맞추고 있는 이들은 코너 첫 회만에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인기코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주목받고 있는 ‘용감한 녀석들’ 4인방을 여의도에서 마주했다.

(용감한 녀석들)

‘이명박, SBS 개그 투나잇, 개그콘서트 서수민 PD 외모 지적’.

이들이 무대에서 개그를 펼치기 위해 공개한 소재들이다. 어떤 사회비판적 의도 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듯 했다. 그들은“우리는 단지 KBS안에서의 용감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당당해 했다.

정태호는 “방송이 몇번 나가니 사람들이 우리에게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투사처럼 사회 부조리를 해결해준다는 의도는 아니다. 시청자들이 개그의 하나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개그를 보고 웃어주신다면 성공한거다”고 말했다.

박성광은 코너 첫 회부터 두 번의 무대에 걸쳐 개그콘서트 담당 서수민 PD의 외모를 지적한 내용으로 화제에 올랐다. 그는 “첫 방송에서 외모지적 후 PD님이 보톡스를 하고 방송국에 왔다. (손벽을 치며) ‘저거다 싶었다’” 고 웃었다. 실제로 코너 두 번째로 무대에 올렸을 때 “서PD, 외모 지적하니 보톡스 맞고 오더라”며 PD의 행동을 과감히 폭로했다.

개콘 개그맨들은 보통 콘셉트 회의를 거쳐 무대에 오르기 전에 PD와 작가 앞에서 리허설을 한다. 서 PD는 이런 박성광의 대사를 알면서도 허락했던 것일까?

그는 “그 때는 수위가 낮았다. 하지만 일단 무대에 올라가면 뒷말만 바꿔서 더 독하게 대사를 친다” 며 “다음날 녹화 끝나고 상기된 표정으로 ‘니꺼는 편집도 못하겠다’며 체념하셨다” 고 장난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들이 말하고 싶어하는 소재는 힙합장르로도 승화된다. 이런 노래를 정태호의 말을 빌리자면 “흉내내는 정도일 뿐”이라고. 간간히 랩을 연습하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간이 날때마다 연습으로 단련하고 있는 듯 노력이 습관화 됐다.

이번 코너는 홍일점 신보라의 매력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무대가 됐다. 그녀의 매력적인 랩과 가창력에 시청자들은 확실히 매료됐기 때문이다.

방송과 함께 신보라 가수 데뷔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신보라는 “개그콘서트 무대에서는 충분히 노래, 연기 다 할 수 있어 좋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힙합그룹의 포스를 내뿜는 이 세 사람이 랩과 보컬을 구사하는 동안 양선일은 옆에서 추임새를 넣는다. 양선일의 자신의 팀내 분량에 아쉬움은 없을까. 그는 “각자 맡은 파트가 있는 거다. 어 , 뭐야! 왜! 라고 말하며 신보라와 주거니 받거니 호흡을 맞춘다. 이것도 랩이라면 랩 ”이라고 웃는다. 이에 정태호는 양선일의 대사가 없으면 전체적인 극의 맛이 살지 않는다고 추켜 세운다.

사실 이들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성광, 양선일, 정태호는 ‘발레리노’때도 함께였다. 신보라 자리에 ‘헬스맨’이승윤이 들어가면 이 들이 발레리노 4인방으로 변신한다. 이렇듯 서로의 호흡을 맞추고 배려하는 모습이 인기코너의 숨은 비결 중 하나로 보인다.

(용감한 녀석들)

4명의 걍약 호흡을 맞추며 최강 4인방으로 떠오른 이들. ‘용감한 녀석들’이란 코너 이름처럼 인생에서 용감했던 순간들이 궁금했다.

양선일은 “29세란 나이에 늦게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다. 원래 요리사였지만 개그맨 시험을 보기 위해 요리사를 그만둬야 했다. 합격여부도 불안한 상태에서 직장을 그만 두는 것은 인생의 큰 고비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가 가장 용기있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광은 ‘발레리노’코너 이후 새롭게 도전했던 순간을 말했다. 그는 “최근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에 출연했다. 노래도 못하고 연기하는 부분도 많았지만 일단 시작했다”며 뮤지컬 도전을 꼽았다.

신보라는 취업을 고민하던 중 개그맨 시험을 보겠다고 결정했던 순간이라고 꼽는다. 그녀는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고 말한다.

평범한 삶을 살았다는 정태호는 “크게 용기를 냈던 순간은 많지 않았다. 최근 생각해보면 해피투게더에서 여자친구와 결혼하겠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던 일이 생각난다”며 수줍어 했다. 그는 이어 “어찌보면 지금이 용감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대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인다.

‘용감한 녀석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코너가 되길 바라는지 물었다.

“어떤 뜻을 굳이 부여하기 보다 늘 신나는 코너가 됐으면 좋겠다. 박수치면서 노래도 따라부를 수 있는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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