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멕시코 회의]김중수 “글로벌 유동성 또다른 위험”

입력 2012-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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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등 저성장 후폭풍…이머징 마켓 투자로 해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를 비롯해 세계에 풀려있는 유동성이 또다른 위험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재는 25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럽 위기와 미국의 저성장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많은 돈을 풀어 위기가 줄었지만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역부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저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이머징 마켓의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머징 국가에 투자해 성장 동력이 생기면 유럽 등 위기국의 저성장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80년대 중반부터 2006년까지 전체 세계 성장의 30~40% 정도, 2006년 이후 위기 이후에는 50%이상이 이머징 마켓에서 기여한다”면서 “이머징 마켓에 투자를 해야 효율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서 통화 정책이 실패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세계 100여국이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는 것은 글로벌 위기가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몇 개월째 동결이라는 등의 해석은 마치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안올리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자제해 주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로 지난 연말 예상했던 것 보다 20%나 올랐다”며 “10%로만 올라도 GDP 0.3%포인트가 떨어지기 때문에 금리를 섣불리 내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물가 전망에 대해서는 “중앙은행의 물가관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물가 기대심리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전망치보다는 낮아졌지만 그렇다고 더 낮아진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미국이나 유럽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봐야 하기 때문에 4월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맞는 통화정책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김 총재는 “미국과 스위스 등 각국의 통화정책은 그 나라에 맞게 적용하고 있다”면서 “수출 1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색깔에 맞는 통화정책을 개발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단행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미래를 보고 인사를 했다”며 “전문화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조직과 인사였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이투데이) 홍성일 기자 h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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