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아침]유로/달러에 주목… 원/달러 환율은 후행적

입력 2012-02-24 09: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 시장의 고용지표 개선이 확연히 눈에 띄며 지수가 상승 마감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4년래 최저치로 내려가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이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일주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35만1000건으로 2008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35만5000건보다 적은 것이며 직전주(수정치 35만1000건)와 같은 수준이다.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줄어들면 일자리를 얻은 사람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소비 회복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주택시장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0.1% 상승을 웃도는 결과다. 지난해 11월 주택가격지수도 수정치로 0.7% 상승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46.02포인트, 0.36% 오른 1만2984.69로 S&P500 지수는 5.80포인트, 0.43% 오른 1363.46으로 나스닥지수는 22.81포인트, 0.81% 오른 2956.98로 거래를 마쳤다.

유로/달러가 1.33달러를 강하게 돌파하며 1.337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며칠 전 칼럼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합의안이 잘 마무리된다면 유로/달러는 1.336달러까지 빠른 시일 내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유로/달러의 이러한 강세는 금일 국내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해외지수가 상승 마감해도 EWY 지수는 지속적인 조정을 받고 있다. 전일 미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EWY 지수는 0.91% 하락했다. 최근 EWY 지수의 조정은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외국인은 단기간을 노리고 국내 시장에 자금을 유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위해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최근 EWY의 차트를 보면 주봉상 가장 강한 저항선 역할을 했던 50주선을 안정적으로 돌파했으며 일봉상 또한 고점과 저점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조정은 매수 스탠스의 변화가 아니라 속도 조절 차원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야간선물시장에서 또한 전일 외국인은 423계약 매도 우위를 보였다. 최근 3거래일동안 1400계약이상 매도에 참여했다. 1월 중순 이후 랠리 구간중 야간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선물을 이러한 규모로 매도한 경우는 없었다. 이 역시 국내시장이 한 번의 추가 상승 후 하락 조정을 염두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로/달러도 쉬어야 할 자리이다. 숨고르기 양상을 거친 후 유로/달러는 1차 1.35달러대, 2차 1.38달러대까지의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2069P ~ 2080P 까지의 추가 상승 시도 후 지수는 분명 한 번의 큰 흔들림을 겪을 것이다. 이 지수대까지 상승할 시 주식 비중을 중장기 관점의 50% 정도만 보유한 후 나머지는 현금화하고 재차 매수 타이밍을 조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인은 얼마전부터 시장의 조정을 예상하는 포지션을 파생시장인 선물과 옵션에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는 애플 주가가 2월15일 거래량 실린 장대음봉의 시가를 회복했다. 차익 매물을 매우 안정적으로 소화하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올 한 해를 놓고 보면 시장은 분명 큰 목표치를 갖고 상승할 수 있다. 한 번의 조정은 꼭 필요하다. 다가올 조정을 거치지 않으면 시장의 목표치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약이 될 조정이지 해가 될 조정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의 수급을 매치하는 내용이 종종 눈에 띈다.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 이상으로 상승할 시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 매도 포지션을 키울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이와 좀 다르다. 원화는 상당히 후행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원화가 시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따라 원화가 결정돼 움직인다. 즉, 시장이 상승할 시 원화는 하락하고 시장이 조정받을 시 원화는 상승하는 구조이다.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당연히 원화는 상승할 수밖에 없고 현재 1129원에 위치하고 있는 원화가 1130원 위로 돌파시도를 할 수밖에 없다.

지수가 조정을 받는다는 것은 최근 시장의 핵심인 외국인이 매수세를 약화했거나 일부 매도를 보였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외국인의 매수에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 외국인의 매수세 변화가 원/달러 환율을 변화시킨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최근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보면 1150원대부터 강한 매수를 시작했고 이후 원화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는 112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이 노리는 환차익은 10원 ~ 20원대의 그것이 아니다. 큰 그림을 그리며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원화의 후행적인 성격을 배제하고 외국인의 수급구조 논리를 여기에 연관시키는 것은 상황 판단을 위한 변별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의 수급을 보려면 달러캐리트레이드 지표와 유로/달러를 봐야한다. 유로/달러는 국내 시장에서 선행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유로/달러가 상승할 시 외국인의 수급이 적극적으로 유입되며 시장 또한 상승한 경우가 많았고, 반대로 이가 조정을 받을 시 시장 또한 조정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

원화는 후행적인 지표이며 유로/달러가 선행적인 지표이다. 국내시장에서 원화는 시장에 따라 결정되지만 유로/달러는 그날의 시장과 외국인의 수급 여건을 결정짓는다. 외국인의 수급 구조를 논하려면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보는 것보다는 유로/달러의 움직임을 보고 대응하는 것이 훨씬 능동적이고 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유로/달러가 1.29달러대를 크게 이탈시키기 전까지 외국인의 매수 기조는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풍부한 유동성을 보았을 때 유로/달러는 추가 상승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는 추후 국내 시장에 지속적인 외국인의 매수 유입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김준혁 증권칼럼니스트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예비신랑, 1억 모아놨으면…" 실제 결혼자금 저축액은? [그래픽 스토리]
  • 제5호 태풍 '마리아' 예상 경로…한반도 영향은?
  • 구로역에서 작업 중 코레일 직원 3명 사상… 국토부, 철저 조사해 재발방지
  • 방시혁 측 "BJ 과즙세연, LA 관광지 묻길래 안내한 것"…포착된 계기는?
  • 태권도 김유진, 세계 1·2위 꺾고 57㎏급 우승…16년 만의 쾌거 [파리올림픽]
  • 미국 젠지 열광한 '원사이즈' 옷 가게, 한국서도 성공할까? [솔드아웃]
  • 킥보드냐 스쿠터냐…BTS 슈가가 받게 될 ‘음주운전 처벌’은? [해시태그]
  • 판매대금 지연·빼가기가 관행? 구영배 근자감이 火 자초 [제2의 티메프 사태 막자]
  • 오늘의 상승종목

  • 08.09 11:4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079,000
    • +6.32%
    • 이더리움
    • 3,748,000
    • +7.92%
    • 비트코인 캐시
    • 496,000
    • +6.48%
    • 리플
    • 868
    • -0.91%
    • 솔라나
    • 223,300
    • +2.24%
    • 에이다
    • 494
    • +3.13%
    • 이오스
    • 677
    • +2.89%
    • 트론
    • 177
    • -0.56%
    • 스텔라루멘
    • 143
    • -1.3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700
    • +5.29%
    • 체인링크
    • 14,870
    • +4.87%
    • 샌드박스
    • 371
    • +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