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제는 긴축안 마무리가 숙제

입력 2012-02-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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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카, 신뢰 무너져…우선 실행할 긴축 정책 제시

2차 구제금융 지원 승인을 얻어 낸 그리스가 이번에는 긴축안 완료에 비상이 걸렸다.

그리스가 이달 안에 긴축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 재무장관들이 합의한 1300억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긴축안을 마무리해야 한다.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고강도 긴축안을 요구했다.

이같은 고강도 긴축안과 촉박한 일정은 트로이카와 그리스의 신뢰가 무너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FT는 전했다.

그리스는 2010년 1100억유로 규모의 1차 구제금융 지원을 받으면서 긴축을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우선적으로 이행할 긴축안을 제시했다.

트로이카는 2대 공기업의 민영화를 포함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공공기관의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반부패 법률을 강화하는 안도 포함한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20일 13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안을 승인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악몽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면서 “그리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상당한 발전으로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시민들에게 “긴축안에 대한 절망을 딛고 그리스가 공동 이익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베니젤로스 장관의 긍정론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2차 구제금융 지원이 그리스의 디폴트를 연기하는 것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국가 부채를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5%까지 감축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고,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고 있다.

핌코의 앤드류 볼스 유럽부문 책임자는 “그리스가 부채 규모를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환상”이라며 “시장은 그리스가 실제로 부채 규모를 GDP 대비 120.5%로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거센 반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긴축안에 반대하는 그리스 국민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고, 연립야당인 라오스(LAOS)는 이미 4월 총선 전에 긴축안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는 22일 민간채권단에 국채 교환을 정식 요청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 손실분담(PSI)으로 총 3500억유로에 달하는 부채 중 1070억유로를 탕감한다.

민간채권단은 전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손실부담률을 53%로 늘리는 안에 합의했다.

그리스 소식에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미국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만2965.69로 전일 대비 15.82포인트 상승했으나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 대비 0.51% 하락한 266.7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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