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모닝…'작아야 산다' 경차들의 질주

입력 2012-02-1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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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비·안정성 소비자 신뢰…경차 점유율 대형차 추월

기아자동차 박스형 경차 ‘레이’를 필두로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경차 돌풍이 무섭다. 최근 출시된 경차들이 고연비 확보와 함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까지 얻으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 내수시장은 지난 2008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지만 경차 판매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기아차의 경차 ‘레이’는 1월 한달 4496대 판매, 국내 판매 6위에 올랐다. 계약 대수도 6000여 대로 지속적인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레이의 출시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모닝은 5815대가 팔려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했다.

자난해 경차는 내수시장에서 18만4899대가 판매돼 대우 티코가 경차 시장의 문을 연 1992년 이후 최고 실적을 냈다. 지난달에 1만3781대가 팔려 지난해 1월보다 5.1% 증가했다. 소형·중형·대형차가 모두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과 대조된다.

이같은 호조세로 현재 국내에서 경차의 점유율은 16.8%로 대형차(16.1%)를 추월한 상황이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기아차 레이와 모닝, 한국GM 스파크의 판매호조 지속으로 18만8000대를 판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현대자동차 판매노조는 지난 2002년말 경차 아토스를 단산한 사측에 경차 생산을 요구했다. 판매노조는 지난 7일 소식지를 통해 “1분기 노사협의회 정식안건으로 채택했다”면서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언급한 적은 있지만 공식 의제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경차 생산을 주문한 것은 최근 판매 상황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소형차와 중형차 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한 반면 기아차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 판매는 15.1% 증가했기 때문이다. 판매실적이 곧 돈으로 연결되는 영업사원 입장에서 경차가 구미에 당길 수 밖에 없다.

최근 경차 고객이 중형차 이상을 가진 고객들이 세컨드카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대차 보유 고객이 경차를 구입할 경우 기아차 등 경쟁사를 이용하게 되는데, 다른 회사 영업사원들에게 자사 고정 고객을 뺏기는 상황이 발생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실제로 국내에서 경차 개발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중형 이상의 프리미엄 차 위주로 사업 방향을 설정한데다 2년 이상 걸리는 차량 개발기간을 감안할 때 성과가 확실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인도 첸나이공장에서 경차 ‘이온(EON)’을 생산, 현지에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온은 인도 시장에서 연간 14만~1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소형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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