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 ‘애처가’ 미켈슨과 ‘불륜남’ 우즈의 명암

입력 2012-02-14 06:47 수정 2012-02-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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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처가’필 미켈슨(오른쪽)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에서 ‘불륜남’타이거 우즈를 맞대결을 펼쳐 완승했다. AFP/연합
예측이 빗나가는 것이 골프인가.

대개 3라운드까지 선두에 나서면 우승하기 쉽지가 않다는 것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가 또다시 보여줬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페블비치 링크스(파72·6618야드)에서 끝난 이번 대회는 챔피언 조인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보다 앞조로 출발한 팀에게 눈길이 쏠렸다. 위창수는 그만큼 부담이 없었다는 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3타 앞서 티오프했으나 스코어를 줄이지 못해 미국진출이후 첫승 기회를 날렸다.

초미의 관심사는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37)와 ‘왼손잡이 천재골퍼’필 미켈슨(42)에 모아졌다.

출발 선상은 우즈가 미켈슨에 2타차 리드. 게다가 미켈슨은 시즌 들어 컷오프 1회에 2개 대회에서 공동 26위, 공동 49위로 부진했다. 우즈는 3일간 60타대를 쳤지만 미켈슨은 2일간 70타대였다.

따라서 우즈가 4타차 선두였던 위창수에 역전승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던 것이 사실. 결과는 참담했다. 우즈는 타수를 3타나 잃었고 위창수는 이븐파 제자리 걸음. 신들린 듯한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갤러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미켈슨은 이글 1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깔끔하게 우승했다. 합계 17언더파 269타. 우즈는 8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 위창수는 15언더파 271타로 단독 2위.

이번 우승으로 미켈슨은 우즈와 PGA 투어에서 17번 샷대결해 12승 12패 3무가 됐다.

1997년 둘은 PGA 챔피언십에서 처음 만나 최종일 75타를 쳐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같은 해 NEC 인비테이셔널엣 이븐파 72타로 다시 무승부. 이후 우즈가 2006년 PGA 챔피언십까지 9번 이기고 4번 졌다. 우즈가 승승장구할때다. 그러나 2007년부터는 미켈슨이 8승이다.

승수는 미켈슨이 1991년 프로데뷔후 40승, 우즈가 1996년 데뷔후 71승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이번 기록이 재미있다. 얼핏보면 우즈가 패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미켈슨은 4일동안 드라이버 평균 거리 272.8야드(58위), 페어웨이 안착률 61.8%(62위), 그린적중률 75%(공동 3위), 샌드세이브 80%(공동 2위), 평균 퍼팅수 27.8개(공동 14위)를 기록하며 이글 1개, 버디 19개, 파 48개, 보기 4개를 작성했다.

우즈는 드라이버 평균 거리 290.4야드(공동 33위), 페어웨이 안착률 72.7%(18위), 그린적중률 72.2%(공동 9위), 샌드세이브 75%(5위)를 기록하며 버디 18개, 파44개, 보기 10개를 작성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것은 최종일 퍼팅이었다. 미켈슨은 26개, 우즈는 31개였다. 미켈슨은 10m가 넘은 롱퍼팅을 쑥쑥 집어넣으며 파세이브를 한 반면 우즈는 2m이내의 퍼팅이 홀을 살살 피해가면서 승패가 갈렸다. 우즈의 18번홀(파5·543야드)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 첫 퍼팅을 1.2m에 붙였다. 그런데 이것은 홀을 스치며 2.5m로 벗어났다. 이글퍼팅은 파가 됐다. 최악의 퍼팅은 300야드 이상 날리는 시원스런 장타력도 우즈를 ‘부활’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즈와 미켈슨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단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함)’가 떠오르는 것은 어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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