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된 삼성스마트TV, 소비자만 ‘발동동’

입력 2012-02-10 17:32 수정 2012-02-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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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서비스 불통에 답답…판매현장 파리날릴까 걱정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 모씨는 오늘 아침 회사에 출근하자 마자 어린 아들의 울음 섞인 전화를 받았다. 아내의 말을 들어보니 박씨의 아들은 매일 아침 스마트TV로 뽀로로 동영상을 시청는데 오늘 아침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연결이 안되더라는 설명이었다. 스마트TV의 메인 화면에서 스마트 허브 구동과 앱 실행까지는 가능하지만 기능을 이용하려고 하면 네트워크 장애라는 메시지와 함께 먹통이 됐다.

KT는 10일 오전 9시 삼성 스마트TV에 대한 인터넷 접속제한 조치를 강행했다. 스마트TV의 각종 기능을 사용하려면 TV가 서버에 접속해 로그인을 해야 하지만 KT가 서버 접속 자체를 차단해 모든 부가 기능 사용이 멈춘 것이다.

이날 박씨는 KT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상담원은 “TV제조사(삼성전자) 측과 사용료 협상에서 마찰을 겪고 있다. 협상을 시도 했지만 제조사측은 협상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겠다”라는 설명만 되풀이 했다.

또 박 씨가 앞으로 스마트TV를 보려면 인터넷 요금을 더 내야 하냐고 질문하자 상담원은 “제조사와 협의결과에 달렸다”면서“확실한건 정해진 바가 없지만 이용자들에게 추가 요금 부담을 지우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결국 박씨는 우는 아들을 어렵사리 달래 유치원에 보냈다. 당분간 아들이 좋아하는 스마트TV의 뽀로로 콘텐츠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박씨는 뽀로로를 대체할 만한 비책(?) 찾아야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박씨는 “애초에 스마트TV를 구매할 때, 제공되는 모든 부가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고 사는건데 이렇게 갑자기 서비스를 중단해 버리면 소비자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스마트TV를 판매하는 전자제품 판매점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스마트TV는 현재 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다. 하루에 판매되는 TV 10대 중 5대 꼴로 스마트TV가 판매되고 있지만 KT와 삼성전자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판매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서울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 관계자는“오늘도 스마트TV를 구매상담을 한 고객이 몇몇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KT의 인터넷 접속제한으로 스마트TV의 특정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문의한 고객은 없었다”면서 “우리로서는 하루 빨리 삼성과 KT가 합의점에 도달해 소비자들이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없어지고 스마트TV를 구매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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