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밀 값, 2009년래 최대폭 하락…식료 값 인하 압력 고조

입력 2012-02-0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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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4월분 수입 밀 가격 하향 조정…하락률 10% 넘을 듯

일본 제빵업계가 가격 인하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4월 제분업계에 공급하는 수입 밀 매도 가격을 2009년 10월 이후 최대폭으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야마자키제빵과 닛신제분 등 일본 제분 및 제빵업계에 가격 인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아시아 2위 밀 수입국으로 소비의 90% 가까이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가운데 60%는 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해외에서 들여온 밀은 정부가 전량 매입한 후 각 제분업체에 되팔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일본 정부가 수입 밀 공급 가격을 현행 t당 5만7720엔에서 10% 정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까지 5개월간 밀 수입과 관련된 항만 사용료 등 비용이 15%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정부의 수입 밀 매도 가격 하락률은 2009년 10월 기록한 23% 이후 최대가 될 것이라는 추산이다.

정부의 수입 밀 매도 가격 인하는 2년 반 만이다.

닛신제분과 쇼와산업 등 27사로 구성된 제분협회는 밀 가격이 10% 정도 낮아지면 제분업계에선 연간 290억엔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수입 밀 매도 가격은 최근 6개월간 평균 구매가격을 근거로 산출한다.

가격은 국제 시세를 근거로 4월과 10월 연 2회 수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수입 밀 매도 가격 인하는 양날의 칼이다.

업계의 비용 부담이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식료 가격 인하 경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SMBC닛코증권의 오키 요시야스 애널리스트는 “제분업계 입장에선 밀 가격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지만 제빵업계는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원료 값 하락만큼 제품 가격을 내리면 문제없지만 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낮추면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수입 밀 매도 가격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인상했다.

같은 해 4월 4만7860엔에서 18% 인상하자 일본 최대 제빵업체인 야마자키제빵이 7월 출하분부터 2008년 이후 처음 가격을 인상, 일부 제품 가격은 5~7% 정도 올랐다.

SMBC닛코증권의 오키 애널리스트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제빵업체들이 가격이 내린 밀을 사기 시작하는 시기는 7월경부터일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경기 회복세가 주춤해진 데다 해외 경기마저 둔화한 영향이다.

밀 가격 하락은 가뜩이나 심화하고 있는 일본의 물가 하락 압력을 한층 부추기는 셈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고 있는 밀 선물 가격은 작년 2월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일로를 걸었다.

작년 하락률은 17.8%로 2008년 이래 최대였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1월 제분용 밀 수입량은 47만4705t으로 가격은 t당 평균 2만7103엔이었다.

가격은 작년 12월의 2만7255엔에서 하락했고, 전년 동월에 비해선 2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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