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일본은행에 엔고 저지 압력

입력 2012-02-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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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판 거세지자 일본은행에 책임 전가

일본은행(BOJ)에 엔고 저지를 둘러싼 정치적 압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자 책임을 일본은행에 전가하는 모습이다.

노다 요시히코 정부는 환율 개입이 잦아지면 경제정책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지난달 25일 적어도 2014년 말까지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한 이래 달러·엔 환율은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 일본 정부는 미국의 눈치를 살피면서 일본은행에 대응책을 요구하고 있다.

후루카와 모토히사 일본 경제재정상은 지난 3일 “현재 상황은 연준의 금융완화 발표 영향이 크다”며 “일본은행도 노력하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금리 차가 축소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만큼 금융면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WSJ는 후루카와 경제재정상의 발언은 추가 금융완화를 주장하는 발언 중 가장 분명한 것으로 일본은행에 엔고 대응책을 주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미 재무부가 작년 12월에 공개한 환율 보고서에서 일본 정부의 개입을 명백하게 비판한 이후 엔고 저지에 대한 책임이 일본은행으로 옮겨졌다고 보고 있다.

미 재무부는 환율 보고서에서 일본이 8월과 10월에 실시한 단독 환율 개입에 대해 미국이 지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일본은 개입이 아닌 자국 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이고 철저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엔고 저지를 위한 추가 조치를 단행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일본 통화 당국은 미국 측의 입장에 대해선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엔화 매도를 통해 환율 개입을 단행해도 미국이 불만을 표출하면 그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이 불만을 표하면 일본이 환율 개입을 계속할 지 의구심이 커져 엔화 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 내에서도 추가 금융완화를 놓고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작년 8월 엔 매도 개입과 함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왔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고가 꺾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이런 가운데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은행 부총재의 지난 2일 발언이 일본 정부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지적이다.

야마구치 부총재는 금융경제간담회에서 “즉각적인 엔고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일본 양국의 금융완화 기조에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야마구치 부총재가 정부 측의 불안에 기름을 부었다”며 “정치적인 욕구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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