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전업계의 몰락…삼성전자는 웃는다

입력 2012-02-06 10:55 수정 2012-02-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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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가전업계가 무너지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주요 가전업계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한층 벌어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주요 가전업체의 2011 회계연도 손실은 총 17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주 파나소닉과 샤프는 오는 3월말 끝나는 2011 회계연도 순손실이 사상 최악인 7800억엔과 29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소니도 영업손실이 950억엔으로 3년 만에 적자 전환을 예고했다.

순손실은 전년의 2배 수준인 2200억엔으로 확대했다.

이들 기업은 역사적인 엔고와 동일본 대지진, 태국 대홍수에 충격을 받은 데다 TV 사업과 휴대폰 사업이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리면서 생존까지 위협을 받는 처지로 내몰렸다.

소니와 파나소닉은 의료 기기, 태양광 패널와 충전식 배터리 등으로 사업의 핵심을 옮겨가는 방향을 검토,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고심하고 있다.

소니는 지난주 히라이 가즈오 부사장을 4월1일자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그동안 소니를 이끌어온 하워드 스트링거 회장겸 CEO를 사실상 퇴출시킨 인사로, 조만간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예고하는 것이다.

소니의 시가총액은 2000년 1000억달러에서 현재는 180억달러로 떨어졌다.

스태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오키 마사미쓰 펀드매니저는 “일본 가전업계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면서 “이들은 기술이 아닌 아이디어로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가전업계의 부진으로 반사익을 얻는 것이 미국 애플과 삼성전자다.

애플은 작년 4분기(2011년 10~12월)에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131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갤럭시’ 효과 덕분에 5조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도쿄 소재 리소나은행의 도다 고지 펀드매니저는 “일본 가전업계는 같은 시장에서 한국 기업과 경쟁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본 제조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달러에 대한 엔고, 원화 약세로 수혜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엔화 가치는 달러당 7.3% 올랐고, 유로에 대해서는 11% 뛰며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소니는 매출의 70%를, 파나소닉은 48%를 해외에서 각각 얻고 있다.

한편 지난해 원화 가치는 달러당 1.3% 하락하며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에 날개를 달아줬다. 삼성은 2010년 시점에서 매출의 85%를 해외에서 거뒀다.

애틀란티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에드윈 머너 사장은 “삼성은 놀라운 회사”라며 “소니는 못하지만 삼성은 더 낮은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은 올해 신제품 개발과 설비 확충에 47조8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업계 우위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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