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건설, 조선, 해운 업계 강등 가능성

입력 2012-02-05 12:04 수정 2012-02-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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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채 만기가 상반기에 몰려있는 국내 기업들 중 재무구조가 약한 곳은 신용등급이 강등될 전망이다.

5일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20조6022억원에 달한다.

회사채 물량 30조6987억원 중 절반이 크게 넘는 67.1%가 상반기에 몰려 있고 오는 4월의 월별 만기 물량은 가장 큰 규모인 4조2644억원이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상당 부분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에 발행된 3년물 채권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들은 대규모 채권 만기를 맞을 경우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비록 차환에 성공하더라도 발행 금리가 높아 자금 조달 비용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신용등급이 비우량 등급인 ‘BBB+’보다 낮은 회사채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은 4조8853억원에 달하며 이 중 16.4%(7889억원)는 오는 3월이 만기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해당 기업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들은 올해 들어 한진해운, 삼환기업, 대한전선 등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내렸다.

현대상선, STX팬오션, LG이노텍, JW중외제약 등은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금융당국은 신용등급 평가 기준을 엄격히 하기 위해 그룹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독자신용등급 도입을 추친하고 있어 앞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속출할 수도 있다.

튼튼한 재무구조를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필수지만 올해 대내외 경기 악화돼 전문가들은 실적 전망이 어두운 조선, 해운 업종의 기업들의 신용강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 집계 결과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실적 전망치 컨센서스가 나온 유가증권시장 106개 상장사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에 조선, 해운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적자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영업이익 감소 폭이 5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조선과 해운 업종은 대내외 수급 구조 면에서 올해도 침체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신용 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은 선진국 경기침체로 해상 물동량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여기에 선박 과잉공급과 낮은 선가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분석된다.

해운업의 경우 벙커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공급 과잉에 따른 운임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업종도 공공 발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건설경기가 계속 바닥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그나마 과거 쌓아둔 잉여자금으로 버틸 수 있지만 중견ㆍ중소기업들은 자금난에 실적까지 악화되면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조선, 해운, 주택건설 업종에 속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실적을 점검하고 자산 매각과 같은 구조조정 결과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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