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에게 듣는다]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

입력 2012-02-0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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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주 수익률 1위, 정석투자의 힘”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증권사들은 매달 모델포트폴리오(MP)를 발표한다. 유망 종목과 편입비중을 명시하는 MP를 만들기 위해서는 개별 종목 전망은 물론 각 산업 상황과 시장 전체에 대한 분석이 모두 필요하다. 리서치의 역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동시에 이는 MP 수익률로 각 리서치센터의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난히 증시가 출렁였던 지난해, 플러스(+) 수익을 낸 MP는 단 하나다. 제로인이 지난 10일 발표한 자료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3.58%의 MP 수익률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98% 하락했고, 19개 증권사들의 평균 MP 수익률은 마이너스(-) 8.82% 였다.

그러나 정작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P를 수익률 게임으로 보지 않는다”며 “투자자가 수익을 내도록 돕는 것이 모든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본분이고, MP는 유망한 종목을 추천하는 투자 가이드 역할”이라고 말한다.

은 센터장은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의 MP 선정은 확실히 독특하다. 각 업종을 맡은 애널리스트가 뽑아온 업종별 추천종목을 놓고, 센터장과 전략팀장이 의논해 비중을 조절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운용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식과 꼭 같은 이 방법은, 동양투신운용과 삼성자산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은성민 센터장의 이력과 겹친다.

그는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으로 동시에 접근하는 우리 방법은 실제 펀드운영의 그것과 같다”며 끄덕였다. 은 센터장은 “업종별 시장 비중을 기준으로 ±3%의 밴드를 정하고, 그 안에서 업황과 글로벌 수요 등을 점검하며 비중을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특정 업종에 집중된 베팅은 지양하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들은 전체의 10% 이하로 제한한다는 것.

MP 선정 과정을 반대로 하면 제외 기준이 된다. 그는 “업황이 어떤지,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는지 확인하고 부정적인 경우 편출한다”며 “확신이 있다면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도 기다리지만, 이유 없이 주가가 빠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늘 주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MP를 일반 투자자들이 그대로 활용하기는 어렵다. 은 센터장은 “시장비중보다 많이 담은 종목·업종, 눈여겨볼 종목을 압축한 ‘전략종목’을 활용하라”며 “최근 업황이 좋은 업종의 부품주들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또 “투자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투자자들도 5개 종목 내외를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월간 MP만 제시하고 있다. 은 센터장은 “월간 단위 MP는 장기투자를 위해서”라며 “종목을 살 때는 정확한 분석을 거쳐 신중하게 사야 되고, 일단 샀으면 오래 가져갈 생각을 하는 것이 정석 투자이기 때문에 일간이나 주간 단위 MP는 계획에 없다”고 했다.

그는 대신 “최근 IT와 소재(화학)가 결합된 OLED, 엔지니어링과 기계/플랜트가 결합된 원자력 등 둘 이상의 업종이 하나의 테마를 이루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 잘 대응하기 위해 서로 다른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협업, 세부 주제에 대해 전후방 산업의 관계까지 짚어주는 자료를 많이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성민 센터장은 “메리츠 리서치센터는 비슷한 규모의 다른 증권사보다 인력은 적지만 잠재력은 어느 곳보다 크다고 자신한다”며 “매달 종목을 발굴하고 비중을 조절하는 과정마다 우리 리서치 사람들의 강점을 계속 보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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