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업문화를 리모델링 하라

입력 2012-01-30 10:33 수정 2012-01-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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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이사

CEO가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는 기업의 향후 비전과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내부 토양, 즉 제대로 된 기업문화를 정립하는 것이다.

기업문화란 특정시간, 특정단위에서 작용하는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 있는 Meaning System으로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환경에 적응해 성장함에 따라 확립되는 공유된 기본 가정들을 의미한다. 이런 기업문화는 기업과 CEO에게 건축 설계도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설계도가 향후 어떠한 건축물이 지어질지, 그 건축물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보여질지, 완공을 위해서는 어떤 재료와 공법을 활용하고 어떤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듯이, 기업문화도 기업이 고객들에게 궁극적으로 어떻게 비쳐지고, 자사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어떻게 포지셔닝 되는지, 기업 구성원들은 이를 위해 어떻게 행동하고 사고해야 하는지를 규정짓는 역할을 한다.

기업문화는 그 본연의 성격상 CEO 또는 조직의 특정 구성원의 노력과 의지에 의해 단시간에 완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한 가정의 가풍이 자손대대로 이어져온 평판과 가족 구성원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누적되어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업문화는 조직 구성원 전체가 부지불식간에 어떠한 공통된 유형의 행동과 사고를 하고 이러한 모습들이 장기적으로 누적될 때 시나브로 기업 내·외부에서는 그 기업만의 차별화된 형상화와 인식의 틀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차별화되고 앞서가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지난해 초 KB국민은행에서 새롭게 KB국민카드로 분리 출범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은 카드업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타 기업과는 차별화된 기업문화를 어떻게 정립해 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카드 비즈니스는 기존 은행 시절에 형성된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기업문화에서 벗어나 역동적이고 스피디한 카드 산업에 최적화된 기업문화를 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조금은 파격적이지만 조직과 구성원들의 열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고 신속한 소통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또한, 기업문화 중 효율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기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지름길이다. 효율적인 조직커뮤니케이션 즉, 회사의 비전과 목적의 공유, 상하직원간 긍정적인 관계 유지 등은 기업의 성과와 긍정적인 상관관계를 가진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은 광의의 인간관계까지를 포함해 조직 내 구성원간의 공감대 형성을 위하여 노력하는 제반 의미, 의견, 정보상의 소통활동을 포함한다. 이러한 효율적 조직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실시간 SNS 소통 트렌드에 맞게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OPEN PLATFORM 형태의 집단지성을 활용한 지식공유의 장‘아이디어 통통’과 자유로운 구성원들의 기업문화 토론과 공유의 장인 ‘컬쳐톡톡’을 통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신설해 전통적인 의사소통 채널과 체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조직 구성원들의 수평, 수직간 원활한 소통이 실질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KB국민카드 공식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서는 회사를 둘러싼 외부 고객 및 관계자들과의 실질적이고 끊임없는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창조적인 기업 문화 형성과 아울러 지속적인 고객가치 극대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의 대내외 경영환경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의 흐름과 초스피드 변화체제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경쟁상대가 명확하고 객관적 수치에 의존한 경영이 중시되던 때를 벗어나, 예측 불가능한 경영환경과 경쟁상대보다 우위에 있기 위해서는 미래를 향한 조직구성원 전원의 일치된 비전공유를 통해 창조적 내부자원을 활용하고 지속 가능한 혁신의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것만이 미래에 살아남는 조직이 되기 위한 핵심토대일 것이다.

한 때 기업과 조직의 특성을 나타내는 수식어에 불과하다고 치부되던 기업문화가 이제는 한 기업의 성장과 존속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영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잘 짜여진 재무 전략과 경영 전략 못지 않게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여 지속적으로 리모델링되고 차별화된 개성을 가진 기업문화라는 내부 토양이 필요한 시기이다.

/최기의 KB국민카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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