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트로트 신예 은윤지, “무대는 내게 있어 ‘숨’같은 존재”

입력 2012-01-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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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 기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안중근 의사의 독서에 관한 지침이다. 비단 독서 뿐이겠는가. 하루라도 무대에 서지 않으면 몸이 아프다는 트로트 신예가 출사표를 던졌다. 연극, 뮤지컬, DJ까지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해 온 은윤지가 트로트 앨범 ‘네버 마인드(NEVER MIND)’를 들고 돌아왔다.

“지금 그리고 이제부터는 트로트 가수 은윤지죠.”

은윤지를 아는 누군가는 그를 연극배우로, 또 누군가는 뮤지컬 배우로, DJ로 기억한다. 다양한 이력 덕분에 본인을 한 마디로 소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그는 이제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 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을 각오다.

은윤지는 “내 이력이 좀 다양한 편이다. 남들은 뭐랄지 몰라도 무대에 안 서면 정말로 몸이 아프다(웃음)”면서 “끼를 발산할 곳이 필요했고, 연기이든 노래이든 한 분야에 국한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은윤지는 그동안 전국 각지를 돌며 각양각색의 무대에 올랐다. 당시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곡이 없었던 탓에 다른 트로트가수 선배들의 곡을 부르면서 관객과 호흡했다. 관객의 호응에 신이 났지만 트로트가수 은윤지라는 ‘명함’을 내밀 곡이 없으니 말 못할 갈증도 있었다.

무명시절 한 번씩 겪는 생활고도 예외 없이 찾아왔다. 은윤지는 “연극 무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은 행복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움이 많이 생길 수 밖에 없지 않나”면서 “그 시기에 생활인과 가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면서 공황장애가 찾아오기도 해 고생을 좀 했다”고 털어놨다.

단비처럼 찾아오는 기회 앞에서는 기쁨과 부담이 공존해 어깨를 짓눌렀다. 그는 ”무대 위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즐거움을 넘어 부담을 느끼게 되더라”면서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뛴다. 무대공포증인가 싶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노진환 기자)

힘들어하던 은윤지를 일으켜 세운 건 다름 아닌 팬들이었다. 녹음 부스 안에서 긴장해 목소리가 잠기기가 수 십번. 그렇게 완성한 첫 싱글앨범의 타이틀곡 ‘신경쓰지마’를 들고 출연한 가요프로그램에서 그의 노래를 들은 한 남성관객이 목청이 터져라 “앙코르”를 외쳐준 것.

은윤지는 “단 한 명이었지만 그 벅찬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 이게 가수의 맛이구나라고 느꼈다”면서 “그 때부터 나는 다시 시작이다. 한 명이 두 명, 객석 전체가 될 때까지 또 그들의 환호와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에 천성적인 애교가 만나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첫 싱글 ‘네버 마인드’가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은지혜에서 은윤지로라는 새 이름을 안고 한국을 넘어 일본까지 목표를 크게 잡았다.

은윤지는 오는 3월 30일 일본공연을 시작으로 현지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다. 국내에서의 인지도와는 별개로 출발하는 일본의 엔카시장은 철저히 실력제로 성장한다. 무엇보다 트로트 보컬리스트로 인정받는 것이 우선이다. 은윤지는 “트로트가수로 실력을 인정받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최근에는 특히 보컬트레이닝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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