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보너스 인색해졌다…모건스탠리, 대폭 삭감

입력 2012-01-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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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성과급제도…분할 지급·후배주 형식 지급

월스트리트의 보너스 관행이 달라지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모건스탠리가 이번주 지급하는 2011년 보너스를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모건스탠리가 현금 보너스를 최대 12만5000달러로 제한하는 한편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보너스를 전혀 받지 못하는 임원도 있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사는 12만5000달러를 초과하는 보너스에 대해서는 2년에 걸쳐 나눠서 지급하거나 후배주(deferred stock, 이익배당이나 잔여재산 분배청구권의 우선순위가 보통주에 뒤지는 주식) 형식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결정은 지난주 모건스탠리의 보상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금융회사의 투기 행위를 차단하고 인건비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 도입된 이연성과급제도다.

이는 규제 강화와 수익을 둘러싼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비용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다만 규제 당국이 각 은행에 직원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재고하라고 요구하기도 해 이 같은 보너스 삭감 움직임은 드문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규제 당국은 이를 통해 2008년 금융 위기로 비화한 은행들의 과도한 리스크 추구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식이든 현금이든 일부 보수의 지급을 보류함으로써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줄여 시장 환경이 악화했을 때 도움이 된다.

WSJ는 지난주 미국 은행들이 작년 보너스를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09년과 2010년 월가의 보수는 평시 수준을 회복했지만 지난해는 거시 경제를 둘러싼 우려로 미 금융기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400명의 파트너 대부분의 보수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깎일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이 특히 부진한 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직원 중에는 60%가 깎인 사람이 있고, 한 푼도 받지 못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는 채권 부문을 중심으로 트레이더 및 뱅커 보수가 30~40%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다.

모건스탠리의 경영위원회에 속한 40명의 선임 직원들은 보너스의 85%가 이연된다.

전체 성과급 중 분할 지급되는 금액의 비중은 최근 65% 수준에서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하위직 직원들은 이연되는 성과급의 비중이 25% 미만으로, 현금이 넉넉지 못한 사정이 반영됐다.

총 보수가 25만달러에 미치지 않는 직원들은 이연성과급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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