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배신?…“유가 목표 30% 인상, 100달러 사수한다”

입력 2012-01-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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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혁명으로 재정지출 증가 여파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 유가를 100달러선에서 유지키로 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1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유가를 기존 목표치보다 30% 가량 높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에서 유가 ‘세자릿 수 사수’ 발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막대한 재정지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목표치를 높여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56센트 오른 배럴당 11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핵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서방과 이란 간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최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지난 1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9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나이미 장관이 이날 밝힌 유가 목표는 지난 2008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적정 가격으로 제시한 배럴당 75달러보다 30% 높은 것이다.

FT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유가의 공정성을 기해야 할 사우디가 재스민 혁명으로 재정 지출 압박이 커지면서 베네수엘라처럼 폭리를 취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원유 애널리스트는 “수정된 목표는 재스민 혁명에 따른 재정 지출 증가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국 국민들이 재스민 혁명에 휩쓸리지 않도록 진정시키고 시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재정 지출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129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사우디 원유 매출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이같은 선심성 부양책은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포함하지 않아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심만 들썩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가 유가를 최소한 배럴당 80달러로 유지해야 재정 균형이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8년 50달러에서 높아진 것으로, 나이미 장관이 말한 100달러는 적정 수준을 훌쩍 넘겼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사우디 소재 투자회사인 자드와는 올해 사우디의 재정지출이 전년보다 19%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6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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