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의 연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외환은행 인수 여부가 연임의 관건이지만, `2인자'로 불리던 김종열 사장의 최근 사의 표시로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2일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고 외환은행 인수 문제와 연임 문제를 논의했다. 경발위는 사실상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역할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회추위 멤버는 김 회장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경발위 위원 5명이 주축을 이루며 여기에 이사회 운영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 2명을 합쳐 모두 7명으로 짜였기 때문이다.
최대 변수는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여부다. 인수에 실패하면 자리를 지키고 싶어도 책임론을 피해가기가 어려워지고, 성공하면 당연히 연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기 때문이다.
인수 승인을 얻어낸다면 주변에서도 외환은행의 통합작업까지 마무리해 달라는 요청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발위에 참석한 사외이사들도 김 회장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간에 `화학적' 결합까지는 아니더라도 `물리적' 결합까지는 끝을 맺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발 변수로는 지난 11일 김종열 사장의 사의 표시가 있다.
'포스트 김승유 시대'를 이끌 0순위 후보로 거론되던 김 사장은 사의 배경은 물론 거취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당시 외환은행 인수 후 두 조직 간 통합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했고 김 회장은 13일 외환은행 인수 실패시 김 사장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서 외환은행 인수 승인 뒤 퇴진설이나 김 회장과 김 사장, 하나은행 김정태 행장의 `3자 동반퇴진설'까지 나돌고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하나금융 내부 규준은 등기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있다. 첫 임기는 3년이고 연임할 때는 임기를 1년 단위로 연장하도록 하고 있다. 김 회장은 1943년 8월생으로 2013회계연도 말까지 연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