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총리 “伊 구조개혁 실행 존경스럽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의 경제 구조개혁 조치 시행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베를린을 첫 공식 방문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구조개혁 조치들은 속도와 실질적인 내용 면에서 이탈리아를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은 “이번 조치들은 이탈리아의 경제 전망을 개선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조치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시행됐는지를 큰 존경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이어 “나는 전반적으로 이탈리아 정부의 노력이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매우 긴밀하게 개혁 작업을 함께 해야한다는 점을 초기부터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의회는 지난달 정부지출 축소와 증세, 연금제도 개혁 등을 골자로 한 300억 유로 규모의 재정긴축안을 채택했다.

몬티 총리는 지난 7일 이에 대해 “결단력 있는 조치였다”고 자평하면서 “어떤 국가도 혼자서 세계 경제와 맞설 수는 없다”며 국제사회의 협조를 촉구했다.

몬티 총리는 “만약 이탈리아인들이 긴축과 개혁 노력에 대한 손에 잡히는 성취를 조속히 경험하지 못한다면 유럽, 특히 관용적이지 못한 독일과 유럽중앙은행(ECB)에 반대하는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무위기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날 한때 7.16%를 기록하는 등 올들어 위험선인 7%를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는 오는 13일 5년물 이상 장기 국채 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몬티 총리는 프랑스와 독일이 추진하려는 금융거래세 도입에 대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추진된다면”이라는 조건부로 지지 입장을 나타냈다.